brunch

알 수 없는 유전

by 함문평

학생시절 메밀꽃 필 무렵 일부가 교과서에 실려 전문을 읽고 감상문을 써오라는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에 주인공이 왼손잡이인데 나도 원래는 왼손잡이였다.


어려서 왼손을 못쓰게 아버지 어머니가 왼손에 벙어리장갑을 씌워 내가 후천적 오른손 잡이기 되었다고 썼다.


세월이 지나 내가 결혼하고 2세를 보였다.


첫째인 딸은 오른손잡이인데 둘째 아들이 왼손잡이였다.


아내는 횡성에 명절에 가서 시어머니에게 하소연했다.


어머니 저도 오른손잡이고 종호 아범도 오른손인데, 종호가 왼손잡이예요? 했다.


그 말에 시어머니고 나의 어머니가 웃으면서 원래 문평이가 태어나기는 왼손잡이로 태어났어. 내가 키우면서 왼손에 벙어리장갑을 씌워 어쩔 수 없이 오른손을 쓰게 만든 것이라고 했다.


유전 정말 아 수없고 신기하다. 나의 할아버지는 대머리인데 아버지 형제들은 대머리가 없다.

모두 오른손잡이다.


다음 세대에서는 나만 대머리다. 동생들은 모두 대머리가 아니고 오른손잡이다.


내 아들은 대머리에 왼손잡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밴드 5개만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