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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12

by 함문평

1989년 12월 1일 중위에서 대위로 진급했다. 광주보병학교 고등군사반에 입교했다. 수료식은 1990년 1월 13일 토요일이었다. 수료식 1주일 전에 결석계를 내고 차후 근무지 고성군에 하숙집을 구하러 출발했다. 상봉터미널에 도착하니 웬 중년 부부가 보따리 다섯 개를 두 개는 아저씨가 두 개는 아주머니가 들고 하나 남은 것을 어쩔 줄 몰랐다. 선우도 해 대위가 들어주었다. 아니 장교분이 어떻게 짐을 들어주십니까?

예, 장교는 전 세계 어디 가나 양손에 물건을 들지 못하는 규정이 있는데, 그것은 하급자가 경례하면 답례 잘하고, 상급자 나타나면 경례 잘하라고 그런 규정인데 여기 제가 경례받을 하급자도 경례할 상급자도 없어서 들어 드린 것입니다라고 했다.

서로 차표를 구입했다. 선우대위는 06시 40분 간성행, 중년부부는 45분 화천다목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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