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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33

by 함문평

간병인이 간병을 제대로 해야지, 침대시트가 이게 뭐예요? 오줌인지 물인지 모르지만 얼룩이 지면 시트라도 갈아야지?


얼음주머니 방스가 잘 안 되어 그런 겁니다. 병원 원무과에 말해보세요.


환자 수염도 산적처럼 이게 뭐예요?

면도기는 환자 보호자가 사주어야지 남의 면도기 사용했다 감염되면 누가책임지라고 그런 소릴해요?


독고선미와 간병인 언쟁에 잠이 깨자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해병대 사단장을 조사한 디는 말에 윤 버럭이 소리 지른 톤으로 선우도해가 버럭 소릴 질었다.


독고선미 여길 왜 왔어? 영미는 딸이라 이혼했어도 내 딸인데, 넌 가족관계증명서에도 이름이 없어!

이혼한 마누라는 병문안도 못 와요?

병문안 같은 소릴 하네? 이혼했으면 그만이지 얼마나 다쳤나 확인해서 뭐 하게?

그래. 얼마나 다쳤나 확인하러 왔다.

간호사? 여기요, 저 여자 환자 가족 아니니 병실 밖으로 내보내세요?

불호령에 707 병실을 황급히 빠져나왔다.


그녀가 나가자 간병인이 말을 걸었다.

사장님, 저 여자와 몇 년 사셨어요?

20 년.

세상에 내가 남자라면 저런 여자와 3일도 못 살 거야.

에이 20년 산 사람이 있는데?

20년 동안 지고만 사셨죠?

어떻게 알았어요?

안 봐도 훤해요. 간병인 10년이면 관상쟁이 다 됩니다. 아무리 돈 많은 척 자랑질해도 간병비 제대로 못 내는 집은 환자가 아무리 자식자랑 해도 다 알게 됩니다.


수술병원에서 4주가 지나자 주치의 김청야 과장이 선우영미를 불렀다.


과장님 부르셨어요?

예, 선우도해님 수술 경과가 좋아서 여기는 수술병원이라 법적으로 4주 지나면 환자 주민등록지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시흥사거리에 아는 병원 있나요?

아니요, 없습니다.

그러시면 시흥사거리 저의 선배가 하는 고든병원으로 가세요. 미리 신배 원장님께 전화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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