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감자전
나는 평소에 김치전과 감자전을 좋아했다.
전 여자친구를 만났을 때도 속초를 가면 꼭 감자전을 먹고는 했다.
감자의 고슬고슬하면서도 쫜득한 식감이 너무 재밌고 감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소함이 너무 맛있었다.
삼삼하면서도 고소하게 퍼지는 단내가 좋았다.
물릴 때 쯤이면 양파절임 한 입 딱!
그 이후에는 다시 초기화다. 감자전을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게 되는 치트키다.
오늘은 백종원 선생님을 믿고
그런 감자전을 부디 만들 수 있기를 바랬다.
친한 동생은 김치전을 만들었는데
늘 맛있는 김치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바삭한 식감과 김치의 신맛과 짠맛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그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을까?
김치전
사진을 찍는다는게 또 한 입 먹어버린 상태였다.
그래도 오늘은 지옥에서 온 폭망계란찜은 아니었다는 사실에 큰 안도감을 느낀다.
비쥬얼도 나쁘지 않았는데... 한 입 먹고나니 애가 이상해져버렸다.
아무튼 맛은 굉장히 합격점!
오늘도 친한 동생은 벌벌 떨며 요리를 했다.
그래도 하나하나 저울에 재보고 백종원 선생님의 영상을 여러번 보면서
반죽의 농도까지도 완벽하게 맞추려고 했다.
사실 신김치가 없었기 때문에 김치전 특유의 새콤한 맛을 살릴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역시 백종원 선생님은 우리의 마음을 알고 계셨다.
반죽에 식초를 살짝 가미해 신김치의 맛을 구현하면 된다고 꿀팁까지! 알려주셨다.
김치, 식초, 설탕, 부침가루, 고춧가루 외에는 딱히 필요한 것도 없었지만
그 맛은 굉장했다.
오히려 김치전을 만들 때 어려운 부분과 키 포인트는 얼마나 얇게 부치는가.
얇아서 속까지 고루 익고 바삭한 식감이 살아야 하는데
반죽을 얇게 고루 핀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또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 중 특이한 부분은 기름을 엄청 많이 두른다는 것이다.
기름을 많이 둘러서 전을 튀겨지듯이 굽는 방식으로 레시피가 되어 있었다.
또한 김치전을 할 때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어느정도 익어가는 김치전을
팬에서 돌려줘야 한다. 그래야 바깥쪽으로 퍼져있는 기름들이
김치 가운데 부분까지 스며들어 고루 익을수 있다고 한다.
후라이팬을 사용하지 않고 궁중팬을 사용했는데 가운데 부분이 오목해서 그런지
가운데 부분은 김치전이 굉장히 두껍게 만들어 진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만약 다음에 또 김치전을 하게 된다면 조금 소량씩 나눠 부치는 방식이나
계란팬을 활용해 적은 양으로 맛있게 굽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듯 싶다.
아무튼 오늘의 요리는 나름 대성공~~!! 정말 맛있었다.
감자전
나름 맛있게 구워진 감자전!!
이때까지 만들었던 요리중 비쥬얼은 감자전이 최고!!!
이렇게 비쥬얼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가게에 계란팬이 있는데 감자전 반죽을 계란팬에서 구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대로 동그란 계란팬에서 감자전은 아주 이쁘게도 구워졌다.
김치전 때와 마찬가지로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튀기듯이 부쳤는데
겉은 바삭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 감자전이 만들어졌다.
다만 요리를 하면서 감자전의 익는 정도가 어느정도여야 가장 맛있을지 몰랐는데
너무 바삭하게 되면 표면에서 탄 맛이 올라왔다.
반면 살짝 노릇하면서도 표면이 딱딱하지 않은 정도가 가장 맛있었다.
감자전을 만들 때 감자를 열심히 갈고 나온 물을 감자에 있는 수분과 전분이 분리될 때까지 기다렸다.
최대한 수분기 없이 감자 자체의 전분과 감자가 섞인 반죽은
이때까지 내가 해 본 감자전 중에 가장 뛰어난 식감을 선사했다.
정말 말 그대로 쫀득하면서도 입안에 찰싹찰싹 붙는 것이
먹는 재미가 대박이었다.
고소하면서도 씹을때마다 오는 만족감과 행복감!!
만약 ASMR을 했다면 정말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매번 속초에 갈 때마다 직접 갈아주는 감자전을 먹지만
속초에서 먹었던 감자전 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만들어보고 싶은 감자전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요리를 할지 매우 기대가 된다!!
오늘은 그래도 우당탕탕 요리 실책이 아닌 비책에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