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때가 있고, 접을 때가 있다.
저자: 스티브 매그니스
읽은 부분: 제 1원칙 중, 5장
버틸 때가 있고, 접을 때가 있다.
우리은 언제 버티고, 언제 접어야 할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지 않는다.
그냥 접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힘들어서
귀찮아서, 더이상 해도 무의미 할 것 같아서
하지만 이 말들이 과연 적절한 '접음' 혹은 '그만둠'을 의미하는 것일까?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리는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이러한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우리는 더욱 힘들어지고
우리의 삶과 자아는 더욱 타인에게 휘둘리게 될 것이다.
나의 문제를 타인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의존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희망을 학습하세요, 우리는 학습된 무기력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학습된 무기력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아주 재미있는 예시를 든다.
'생존 포기 질환'
1606년, 영국 이주민 105명이 수전 콘스턴트 호와 갓스피드 호,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와 미국 땅에 제임스 타운을 세웠다고 한다.
이는 신대륙에 최초로 들어선 영국인 정착촌인데, 식민지 제임스 타운에서는 사람들이 쉽게 죽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이곳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늘 굶주리고 절망하고 이웃이 죽는 관경을 자주 목격한다.
희한한 것은 신대륙에 정착한 정착민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게으름과 무기력에 빠져 어느 순간에는
생존을 위한 일체의 활동도하지 않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이를 '생존 포기 질환'이라고 불렀는데 육체적인 건강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는데
무기력감으로 죽어가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웃의 죽음과 도시에 만연해 있는 '절망'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고 생존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은 '내가 더욱 행복해지고, 풍족하게 살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 도시에서는 늘 죽음이 곁에 있고 모든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멀쩡했던 이주민들은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서서히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서 뭐해' , '어차피 죽는데',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나?'
미래에 대한 절망을 학습하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하지만 '생존 포기 질환' 처럼 우리에게 찾아오는 무기력은 늘 있다.
직장에서 내 옆에 앉은 사람의 얼굴을 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웃으며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나?'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직장에 출근하는 것도 나의 의지가 아닌 바로 '타인의 의지' 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의지' 라고 해도 좋을것 같다. 이는 저자의 말은 아니고 나의 의견이다.
누구나 직장에 출근해야 '평범한 삶'을 산다고 말한다. 부모세대로부터 내려져온 '사는 법'이다.
하지만 현재 N포 세대에서는 '평범한 삶'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직장에 다녀도 아파트도 살 수 없고, 신분 상승은 더욱 어려우며, 물가는 나날이 치솟는다.
직장을 그만 두는 순간 먹고 사는 일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것이다.
혹은 직장을 다니지 않는 순간 '사회적 패배자'로 낙인 찍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사회의 의지'가 결국 스스로 학습된 '무기력' 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한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무기력을 학습하지 말고, 희망을 학습해라'
그렇다면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희망'은 '선택권'에서 온다.
내가 직장을 언제든지 그만둘 기반이 있다면 직장에 다니는 것이 고통스러울까?
아니다. 오히려 일을 즐길 수도 있다. 아마도 실제로 그럴 것이고 성과도 더 잘 나올 것이다.
책에서 예시로 든 스포츠 선수들의 사례를 대입해 봤을 때 반드시 그럴것이다.
하지만 '선택권'을 어떻게 가져올까? '나는 금수저가 아닌데?'
희망을 학습하는 '4가지 훈련 방법을 제시한다.'
1. 작은 일부터 자기 힘으로 한다.
아주 작은일이란 '호흡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숨을 쉬는 일은 무의식적으로 하지만
숨을 천천히 쉬고 천천히 내쉬는 의식적인 호흡은 나의 '선택'에 의한 호흡이다.
명상 호흡법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2. 선택지를 제공한다.
저자에 따르면 좋은 습관을 기르려면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들 한다. 그렇지만
연구결과에 의하면 '할 수 없으면 일주일에 이틀은 빼먹어도 돼' 라는 식의 선택지를 두는 사람이
더 오랜 기간 꾸준히 습관을 유지했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치팅데이'를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에게 선택지를 허용한다는 의미는
하던 일을 중도에 멈출수도, 진행 속도를 늦출수도 목표 자체를 단념할 가능성도 모두 허용한다는 뜻이다.
포기를 하라는 말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를 두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통제감을 키우라는 게
핵심이다.
3. 문제를 뒤집어본다.
어느 분야에서건 그 문제를 의식하고 알아차림으로써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 문제인지 진짜로 모르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방식이 옳다고 느끼며 대부분의 문제가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삶이 나아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문제를 되짚어 보고 진짜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낸다면 해결책을 찾는 일을 훨씬 쉬울 것이다.
또한 문제를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긴장이 풀리고 생각이 유연해진다.
4. 자기만의 루틴을 만든다.
실제로 나도 하고 있는 루틴이 있는데 지금처럼 글을 쓰는 일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따른 일이기 때문이다.
장사를 하면서는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다.
손님들이 오게하는 것, 날씨가 좋게 만드는 것, 알바가 일을 열심히 하도록 만드는 것 모두
내가 직접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힘들다.
백종원도 손님이 없을 때 루틴이 있다.
다음날 재료를 준비하거나, 다다음날 재료까지도 준비하고
청소를 계속한다.
그렇면 불안함을 이길수 있고 그러다 보면 손님이 온다고 한다.
청소를 해서 손님이 오는 것을 아니겠지만 적어도 사람이 하는 일에는 보이지 않는
'기운' 같은게 있는 것 같다.
무기력한 사람들이 일하는 곳에 손님으로 가고 싶은가, 아니면 활발하고 밝게 인사하는
매장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가. 당연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