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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 Apr 18. 2023

[맛동산투어] 봄날엔 낮술이죠(Feat. 돼지두부탕)

살랑살랑 부는 봄에는 낮술이다.

오랜만에 밖을 나갔다.


딱히 나가야겠다 해서 갑작스럽게 나간 것은 아니고..

그냥 이맘때즈음 나갔었다.


그래서 약속을 잡았다. 그래봤자 자전거 타고 한강을 달리는 것이지만

나에게는 연례행사 같은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며 봄을 느끼는 것.

늘 머릿속엔 한강 피크닉이며, 꽃동산을 올라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만 합니다.
생각만. 


결국 그 모든 걸 자전거 한 바퀴로 해결하려 하지만!

10분 즈음 달렸을까. 당산에서 시작한 자전거 투어는 여의도에서 끝이 났다.


힘들었다기보다는 그냥 지루했다. 

뭐라도 먹었으면.

그렇다 숨겨진 본래의 목적이 나온 것이었다.


무의식적으로 자전거를 타서 소화를 시켜서 넉넉히 먹겠다는 의지가 나온 것이다.

시간은 오후 4시. 무얼 먹는 게 좋을까?

봄인데, 산뜻한 걸 먹고 싶다.

그렇다. 그렇다면!


돼지두부탕이다.


(절대로 계획된 것이 아님)

당산에 내가 좋아하는 술집이 하나 있다. 

오후 4시부터 영업을 하는데, 지금이 딱이지 않은가?

술집인데 밥집 같은 느낌인 곳. 


이곳은 돼지두부탕이 유명하다.

다른 음식도 유명하지만, 일단 들어가면 베이스로 주문하는 음식이 ‘돼지두부탕’


돼지두부탕과 술을 주문한다.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칼칼한 국물엔 술이 빠질 수는 없다.

김치찌개 같은데 엄연히 돼지두부탕이다.

(사실 지금까지 김치찌개인 줄 알았다.)

일단 고기가 정말 먹어도 줄지 않을 정도로 푸짐하다.

한 국자 두부랑 고기를 가득 떠서 먹는다.

쫄깃한 고깃살과 부드러운 비계가 입안 가득 퍼진다.


시큼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고 나선

소주 한 잔을 들이켠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풍경삼아 두부 한 조각 되지 한 점.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


봄이다. 봄.


굳이 봄 아니어도 먹을 수 있다만.

괜히 더 의미부여를 한다.

봄에 낮술. 

뭔가 몽글몽글하다.


일러스트 by.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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