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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Oct 31. 2023

더할나위 없이 행복할 때도 있다.

잠깐이긴 하지만

5살 터울의 두 아들,

게다가 둘 다 느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이사를 오질게 다니면서,

아이의 기관을 알아보는 것은 매년 나의 스트레스였다.

워킹맘으로 지내면서 조퇴쓰고 기관 방문하는 것은 10-11월의 나의 일상이었고, 남편 직장 따라 나주에 내려가서 살면서 복직을 준비하며 다시 인천으로 올라올 시기에 기관을 구하기 위해 비행기도 몇번을 탔고, 어린이집 방문은 몇십 번은 한 것 같다.


그런데 내년에 다섯살이 되는 우리 둘째가,

동네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립단설 유치원에,

그것도 개원한지 얼마 안되어서 시설마저 삐까뻔쩍한 그 곳에!!

10월 중순 즈음 특교자로 합격을 하면서, 나는 그 어떤 유치원 설명회도 다니지 않은 채 기관이 확정되었다.그저 기관 옮기는 스트레스 없이 3년을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에 빠졌다.


사실 특교자로 선정되었을 당시에는 만감이 교차했지만,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라고 아이가 유난히 많은 (저출산 시대라는 체감이 전혀 없는) 동네에 살면서

원하는 유치원에 딱 보내기란 하늘의 별따기 같은 곳에 살고 있는 내가,

기관 선택이라는 그 스트레스(엄청나게 알아봐도 어차피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어느 순간 갑자기 너무 행복했다.


우리 둘째가 특교자로 선정되었다는 사실도 행복했다.

둘째의 기관은 완전 통합 기관이라, 보조 인력이 더 많은 형태라서, 아이가 특수반에만 있지 않아서 좋았고,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할땐 현재 어린이집보다 더 선생님 한 분당 보살피는 인원이 적은 4명을 담당하시는 담임 선생님이 언제나 곁에 계시다는 사실은 더더욱 든든하다.

사실, 일반 아이들도 특수교육(아이에 맞춰진 교육=개별화교육)을 받으면 안좋을 이유가 없다. 

입학이 너무나 기다려 지는 부분.


그리고 사회성이 항상 고민이라 짝치료 까지 받았었던 첫째는 전학온 학교에 완전 적응해서 여러 친구들이랑 두루 지내고 절친까지 생겼으니 또 보는 어미 마음이 뿌듯하다.



그리고 요즘 날씨는 또 왜이렇게 좋냐고!

또 어떤 불안감이, 우울감이 엄습해올지 모르겠지만,

때론, 아주 가끔, 이렇게 행복한 날도 있다.

그 기분을 잊지 않으려고,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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