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은 좋지만 체력은 약한, 당신을 위한 운동 추천

고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근육보다 먼저, 심장과 폐 능력을 키워야 한다

by Brightly



* 전문적 소견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나는 어릴 때 꽤나 허약했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잠자다가 툭하면 코피를 쏟고 토를 하고는 했다. 찬 바람이 불 때면 편도선염과 기관지염을 달고 살았다. (나중에 커서야 알았지만, 소아천식도 있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조금 먼 거리에 있는 학교에 다녀온 후,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을 하고서는 가방도 벗지 못하고 쓰러져서 잠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엄마 말로는 아주 어릴 때는 잘 먹지도 않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작정한 듯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지금도 몸이 힘들면 먹는 걸로 해결하려 하고는 한다. 밥, 영양제, 보약...)



밥도 남기지 않고 잘 먹고, 체육시간에 운동도 빼지 않고 열심히 했던 탓일까...?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지나면서부터는 잔병치레를 거의 하지 않았다. 드디어(?) 정상인의 범주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보다는 잠을 많이 자야만 했고, 좀 빨리 지치는 편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내가 남들보다 기초체력이 약하게 타고났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냥 '나는 잠이 많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 그도 그럴 것이, 겉으로 보기에 나는 보통 정도의 체격은 되었다. 키도, 운동신경도, 남들만큼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더더욱 내가 타고나기를 기초체력이 약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남들보다 떨어지는 체력에 대한 부분을 여실히 느끼게 되었던 시기는, 고시공부를 했던 기간이었다. 툭하면 몸살이 나는 바람에, 남들만큼 공부시간을 채울 수가 없었다. 겨울에는 편도선이 거의 매일 붓는 바람에 편도선을 제거하기까지 했지만, 열이 나는 빈도만 낮아졌을 뿐 체력 고갈로 인한 몸살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늘 이런 고민을 하고는 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체력이 늘어날까...?
대체 어떻게 해야 몸살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



신기한 것은, 운동을 하려고 헬스장에 가서 인바디 검사를 해 보면, 근육량은 늘 정상으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너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나에게 '체력을 늘리려면 근육을 늘려야 해요.'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근력을 키워보려고 했지만, 체력이 좋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몸살이 더 잦아질 뿐이었다.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답을 찾지 못한 상태로, 남들보다 덜 공부하고 많이 쉬어가면서 겨우겨우 고시생으로서의 생활을 끝내고도 몇 년 후였던 어느 날, 우연히 국제대회에서 우승하셨다는 트레이너 선생님을 뵙게 되었다. 그래서, 그분에게 내 오래된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선생님, 저는 체력이 약한 것이 늘 고민이에요.
사람들은 근육을 늘리라고 하는데,
사실 검사해보면 근육이 부족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도 조금만 무리하면 몸살이 나요...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너무나 간단하고 당연한 듯,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근육이 충분한데 심폐능력이 약한 사람은,
중형차에 소형차 엔진을 달고 있는 격이에요.
근육이 많은 것이 오히려 무리가 될 수 있죠.
근력운동보다는, 버핏 테스트를 하세요.




해묵었던 나의 고민에 대한 명쾌한 답에, 그 순간이 실로 광명이 비추이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그런거였구나... 엔진이 문제였구나. 근육이 부족해서가 아니었구나...'



(그러나, 버핏 테스트를 하루에 백 개씩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도저히 지킬 수가 없었다. 흑흑흑)



그래도 선생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으면서, '나는 심폐능력을 키워야 해'라고 다짐하고는 했다. 비록 특유의 게으름과 약간의 의구심으로 인해 실천하는 데는 오래 걸렸지만, 우여곡절 끝에 작년에 스쿼시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약 9개월 간 스쿼시를 꾸준히 해오면서, 선생님의 말이 정말 맞았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일하면서도 조금만 무리하면 번아웃이 되고 몸살이 나고는 했던 내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몇 주 동안의 강행군 속에서도, 한 번의 몸살도 없이 버텨내었던 것이다. (나뿐 아니라, 사무실 동료들도 놀랐다... 누군가는 '운동이 정말 좋은 거구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만일 나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 있다면, 이 얘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 만일 당신이 타고나기를 허약한 체질이거나, (참고로 나는 혈관이 가늘다는 말도 들었다) 아니면 체격이 좋고 근육도 적당한데 이상하게 금방 지치고 몸살이 난다면, 당신도 나처럼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능력을 키워봤으면 좋겠다. (저강도나 중강도 운동은 효과가 떨어진다.) 스쿼시나 수영과 같은,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해보기를 권한다. (혹은 가능하다면 버핏 테스트 하루 백 개... 달리기도 좋겠지만, 천천히 달리지 말고 빠르게 15분 이상은 달려야 한다.) 처음에는 죽을 것 같아도 몇 달만 꾹 참고 해 보면, 당신도 달라진 체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간 쌓아 놓았던 체력을 최근 다 써버렸기 때문에,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기 위해, 요즘 다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먹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운동이 정말 답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체력이 늘어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진다.



물론 사람마다 각자 가진 문제점들이 다 다르고, 그래서 내가 효과를 보았던 방법들이 모두에게 효과가 있지는 않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근육을 키우는 것이 답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혹시라도 내가 했던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고자 한다.




* 여담이지만, 체력이 약하게 타고나서 좋은 점이라면... 20대 때보다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는) 30대 때의 체력이 더 좋다는 점이랄까...? 남들은 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진다고 하소연하지만, 웃프게도 내 20대 때는 지금보다 체력이 더 좋지 않았다. 하하하... 덕분에 지금이 내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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