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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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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ghtly Feb 11. 2022

내 아기가 이렇게 귀엽다고?

벌써부터 딸바보가 된 신랑


우리 순둥이(은혜)가 찾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배가 뽈록 나왔다.


동그랗게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를 보며, 신랑은 자꾸만 나오는 내 배가 짐볼 같다며 웃고는 한다. 듣고 보니 진짜 짐볼 같아서 나도 덩달아 웃는다. 그럴 때면, 뱃속에서 우리 은혜도 아빠 엄마 웃음소리에 같이 웃고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배를 괜히 쓰담쓰담하고는 한다.


이번 주에는 산부인과에 가서 입체 초음파라는 것을 하고 왔다. 은혜가 스트레칭 하느라고 자꾸 구석으로 얼굴을 숨기는 통에 오늘은 얼굴을 못 보려나 하다가 다행히도 (초코우유 먹고 한참 걸어 다닌 끝에) 두 번만에 은혜의 얼굴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은혜야 고마워) 역시 코는 아빠를 닮은 것 같다. 입매는 나를 닮은 것 같기도.


아주 선명하지는 않아도 그래도 눈코입이 나온 입체 초음파 사진을 들고 집에 오니, 애기 얼굴이 너무 궁금한 거다. 그래서 (전부터 얘기는 들었지만 할 생각이 없었던) 베이비 페이스를 충동적으로 결제하고 말았다. 나는 워낙에 짠순이 엄마라서 원래 그런데 돈 안 쓰려고 했었는데... 역시 부모 마음은 좀 무른가 보다.


베이비 페이스 : 아가의 입체 초음파 사진을 AI로 재구성하여 생후 10일~50일의 얼굴을 보여주는 인터넷 서비스 (광고 아니에요~!)


익스프레스라고 하루 만에 사진이 나오는 서비스는 조금 더 비싸길래, 나는 그냥 3일을 기다리는 것을 선택했다. 기다리다 보면 나오겠지~ 하는 마음에 그렇게 했는데 웬걸, 하루하루 '사진 언제 나오지?'하고 사이트에 들어가 보게 되는 거다. 스스로가 웃겨서 여러 번 혼자 웃었다. 다행히 사진은 이틀을 넘기지 않고 나왔고, 나와 신랑은 아기의 예상 얼굴을 받아보게 되었다.


우리를 닮은 듯 안 닮은 듯, 너무 귀엽고 순둥순둥 한 아가 얼굴.



신랑은 사진을 받고 나서 여기저기 자랑하더니, 며칠째 연신 '귀엽다'라고 헤벌쭉 웃음을 지었다가 또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자기를 닮았는데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단다. 그래서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 왜 귀여울 리가 없어? 오빠랑 나 닮았어도 충분히 귀여울 수 있어. 믿음을 가져~'


신랑은 자꾸만 너무 귀엽다며 '이렇게만 나오면 모델인데' '이렇게만 나와라'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벌써 팔불출에 딸바보 예약이다. 우리 아가니까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그렇다고 다른 아가들에 비해 엄청 예쁘거나 한 정도는 아닌데, 신랑 눈에는 그렇지 않은가 보니 말이다.


여하튼, 사진으로 만나고 나니 어서 만나고 싶다... 은혜야, 엄마 아빠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사진이랑 다르게 나와도 괜찮으니 건강하게 잘 태어나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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