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와 위니는 할 수 있어요

네 번째 그림책

by 꿈쟁이

깊은 숲 속에 밤이 찾아왔어요. 주룩주룩 비도 오네요.

초록색 호박 모양의 집 안엔 누군가 있어요.

모락모락, 굴뚝에서는 달콤한 연기가 피어올라요.


"쉿! 위니야, 소리 나지 않게 살금살금 오란 말야!"

"알았어. 지니 오빠, 그런데 빗물 때문에 너무 미끄러워."

"호호호. 맛있어져라. 아브라카다브라. 얍!"

호박 수프가 아주 맛있겠죠?

그런데 호박 수프를 끓이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야아오옹!"

고양이 핑키가 아이들을 반겨요.

"안돼! 핑키, 우린 비에 흠뻑 젖었단 말이야. 엄마가 알면 혼낼 거야. 그러니까 조용히 하란 말야."

아마 그럴지도 몰라요. 아이들이 비 맞은 걸 알면 엄마가 화낼 거예요.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하느냐며 야단법석이겠죠.

엄마는 아직도 지니와 위니가 많이 많이 아가 같아요.

하지만 지니와 위니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지니와 위니는 숲에 호기심이 많아요.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거든요.

숲에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오늘도 엄마는요,

"지니야 위니야, 이제 그만 놀고 들어오렴."

하고 숲으로 여러 번 메아리를 보냈지 뭐예요. 그래도 소용없었어요.

지니와 위니는 오히려 더 놀고 들어가겠다는 메아리만 보냈을 뿐인걸요.

"지니 오빠, 저것 좀 봐. 엄마가 날았어"

"맞아. 우리 엄마 비행실력은 최고야. 저렇게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다니.

그런데 위니야. 그거 알아? 우리도 날 수 있어."

"음... 어떻게? 위험할 거 같아. 무서울 거 같기도 하고."

"우리도 앞으로 마법사가 될 거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날 수 있어.

마법의 빗자루만 다룰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날 수 있을 거야."


마음이 급해진 엄마는 서두릅니다.

엄마는 밤에 일을 하러 갑니다. 왜냐면 마녀니까요?

지니와 위니를 위해서 엄마는 해야 할 일이 많아요.

열심히 하늘을 날아 일을 하러 갑니다.

지니와 위니는 엄마가 만든 호박 수프가 너무 맛있어요.

여기저기 숲을 돌아다니느라 배가 무척 고팠거든요.

수프를 좀 흘리면 어때요. 우리뿐인걸요.

그저 신나요. 아직도 숲에서 노는 것만 같아요.

고양이 핑키가 지니와 위니를 말려보지만 소용없어요.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 옵니다. 산 넘고 물 건너는 것쯤은 힘들지 않아요.

이제 곧 아이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상점에 들러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과 과일을 구입하는 것도 잊지 않아요.

"음냐음냐...."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실컷 놀고 또 실컷 먹었어요.

엄마가 잠잘 때는 옷을 갈아입어야 한대요.

그래서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었어요.

엄마가 돌아왔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죠?

울그락불그락 정말이지 아주 무서운 마녀가 된 거 같아요.

펄쩍펄쩍 오르락내리락 큰 일 났어요.

아 하! 보세요. 지니와 위니가 좀 심하긴 했어요.

엄마는 너무 힘들어요.


아빠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죠?

"지니야, 위니야~ 엄마 왔어요. 사랑하는 내 아가들."

화 난 마음도 잠시

아이들을 보자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부드러운 솜사탕이 되었어요.


아빠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약속했는데 아빠는 아직도 소식이 없어요.

분명 일찍 돌아올 거라 했었거든요.

아빠는 운동선수랍니다.

저런 어떡해요.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날개 달린 저 공만 잡으면 되는데...

잡았다! 아니죠. 다시 도망갔어요.

조금만 조금만 더.... 어휴, 또 놓쳤어요.

아빠는 저 공을 잡을 수 있을까요?

"야호! 해냈어! 내가 이겼다니까? 지니야 위니야 아빠가 간다!"

아빠가 잡았어요. 기분이 정말 좋아요. 어젯밤과는 다르게 날씨도 화창하고 아무튼 다 좋아요.

그런데 저어기 저기 좀 보세요.

엄마가 가장 무서운 마녀의 모습으로 펄쩍펄쩍 뛰고 있어요.

아빠의 까마귀 까오도 불안한 모양입니다.

우린 다 알고 있지요?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큰일 났어요. 아빠는 어떻게 될까요?

"지니야, 위니야! 이것 좀 봐. 아빠가 오늘 경기에서 이겼어."

"우와 정말로요? 어디요 어디."

"아빠 저도 보고 싶어요."

지니와 위니는 자랑스러운 아빠에게 달려갔어요.

엄마도 마음속으로는 기뻐요. 그래도 화는 낼 거예요.

아빠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잖아요.

"엄마, 우린 괜찮아요. 우린 아주 용감해요. 그리고 아빠 대신 까오가 함께 있어줬어요."

아빠가 집에 일찍 오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에 까마귀 까오가 아이들을 살펴주었어요.

그리고, 까오는 지니와 위니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빠에게 수시로 알려주었답니다.

까오가 엄마에게도 이 사실을 전했지만

엄마는 너무 바빠서 까오가 다녀간 것도 몰랐답니다.

모든 일이 잘 되었지요?

그렇담 이제 모두들 마구 어질러진 집 안을 청소해볼까요?

지니와 위니가 여기저기 흘린 호박 수프도 닦아내고

이불이며 옷도 깨끗하게 빨아야겠죠?

아이들은 숲에서 노는 것도 신나지만

엄마랑 아빠랑 함께 집안 일을 하는 것도 재밌어요.

두근두근 떨려요.

아빠에게 마법을 배울 거예요.

드디어 마법의 빗자루를 타는 방법도 배우게 되는 걸까요?

지니와 위니는 서로 더 잘할 수 있다고 티격태격 다툽니다.

아빠는 꽤 진지해요. 마법은 위험할 수 있어서 집중해야 합니다.

지니와 위니도 아빠에게 집중해야 할 텐데요.

엄마가 아이들을 타이릅니다.

"아빠! 엄마! 굉장해요."

아이들은 신났어요. 왜 아니겠어요.

상상해보세요.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요.

아빠가 천천히 날으라고 그리고 빗자루를 두 손으로 꽥 잡으라고 아이들에게 소리칩니다.

"아빠, 우린 잘 하고 있어요. 매일매일 엄마 아빠의 모습을 지켜봤는걸요."


"핑키! 넌 언제 따라온 거야. 떨어지지 않게 꽉 잡으렴."


저기 아래 우리 집이 보여요.

초록색 호박집 보여요.

작지만 단단하고 달콤한 지니와 위니가 사는 집이 보여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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