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에서는 무료로 심리 상담(우울증, 부부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글 아래 추가해 두었습니다
앞선 화에서 말했듯이 나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심리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부부 상담으로 신청해서 받고 싶었지만 평일에 짬을 내서 같이 시간을 내기도 힘들고, 최근에는 아내와 별거 중이라 같이 갈 수가 없으니 혼자서 우울증 상담을 받으려 일주일에 1회에서 2회 정도 총 6회를 받았다
아내가 가출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자 예전 기억과 함께 심리적으로 약해졌는지 불면증과 함께 심장이 쿵쾅쿵쾅 하는 증상까지 왔다 (공황장애라고 하는 듯) 무기력하고 뭘 하기가 싫고 나가기도 싫고 우울하고 억지로 움직이는 인형 같았달까? 음식도 잘 못 먹고 (지금은 그 당시 체중보다 5킬로 이상 빠져버렸다) 뭔가를 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는 수준이었지만 아이를 보면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움직일 힘을 얻었던 거 같다, 더군다나 실직까지 하고 있던 입장이었으니 자존감마저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상담 선생님이 처음 준 숙제였는데 이건 아직도 제대로 못 지키고 있다, 생각을 안 하려고 할수록 머릿속에서 계속되는 기억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구 밖 까지 따라 나온다,
'그 생각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면 스스로 추측하지 마세요.'
두 번째 숙제도 역시 힘들다, 인간은 자기가 믿고 싶은데로 생각하니까 마찬가지로 1번과 마찬가지로 자꾸 안 좋은 쪽으로 추측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세요.'
세 번째 숙제이건 그나마 잘 지키는 편인 것 같다 문제는 하다 보면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까먹을 때가 있다.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가도 글에 관련 없는 다른 어떤 것들을 타이핑을 하고 있다. 밥을 차리고 있다가도 순간 멍~ 하고 과부하 걸린 것 같은 상태에 돌입한다 아이가 다가와서 알람을 꺼주고 나를 흔들고 나서야 온전히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있다
"아빠 뭐 해요? 시계 울렸어요."
"아 아빠가 할거 있었는데 까먹었어요..."
"수첩에 적어야지요."
"네 그래야겠어요."
요즘은 하루 할 일을 메모장에 적고 움직인다 선생님은 내가 너무 계획적이라고 했다 한번 거기에서 벗어나서 즉흥적으로 생활해 보라고 하는데 그건 좀 힘든 것 같다 시간은 유한하고 물리(경제)적인 부분에는 한계가 있으니 집중하지 않으면 시간은 온전히 효율적으로 쓸 수가 없다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지 마시고 주변도 좀 보고 걸어보세요.'
상담 선생님의 네 번째 숙제였는데 결혼하고 지금까지 목표를 위해서 쉴세 없이 달려온 것 말곤 할 줄 아는 게 없는 내가 뭘 더 할 수 있을지 싶다. 주변을 보면서 걸어가기에는 이루어놓은 게 없는 것 같은 조급함이 마음속에 많이 남아있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를 하기 싫었기에 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결국은 내가 한건 그냥 지금을 유지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비눗방울 부는 공주님
100명 중 70~80명이 중소기업을 다니고 고만 고만한 벌이 속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고 산다고 하는데 이혼을 준비하면서 과연 행복이 뭔가 싶다, 악착 같이 모은다고 했어도 결국 티끌은 티끌이었고, 같이 이겨내자던 약속은 신기루였고,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 속에서 남아있는 건 내 웃음을 닮은 아이와 아직은 건강한 몸뚱이뿐이다. 이런 생각들이 삶을 더 우울하게 만들지만
어제까지 잘 안되었다고 오늘을 날려 버리지 않고 오늘 할 일을 찾는 내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해본다.
'사람이 무언가에 빠진다는 건 집중이 아닐 수도 있어요, 회피일 수도 도망일 수도 있고.'
상담 선생님 말씀 중 하나였는데, 현실이 재미가 없으니 게임이든 TV든 무언가에 빠지게 된다는 말이었다,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TV에 빠지고 게임에 빠져있는다고 해도 현실이 바뀌는 건 아니기에 더군다나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도망은 쉽다, 아픈 말은 안 들으면 된다. 보기 싫은 것들은 눈을 감으면 된다 하지만 현실에 마주 서는 건 힘들다, 뼈아픈 말도 들어야 하고, 내가 해온 노력들을 증명을 해야 한다, 싫어도 남들과 비교도 하게 되고 끊임없이 나를 깎아 일어설 준비를 한다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나를 더 튼튼하게 성장하도록 만들어 주지만 한편으론 현실에서 내가 한 노력만큼 이루어지지 않음도 인정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왜 인생을 흘려버리지 않고 마주 서야 하는가에 대해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마지막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살았으니까 내가 어떤 모습으로 끝나든 간에 노력을 안 해서 이렇게 된 거라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버티고 버텨서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하고 나 자신을 증명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되기를 바라본다 그럼으로써 내 삶에도 한 방울의 가치가 있음을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