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안 쓰는 중고 물품들을 정리해본다, 둘만 있는 집이 복잡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원래도 3개월마다 한 번씩은 했었던 습관이라 시간이 나는 김에 시작해 본다 기준은 간단하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것, 안 입는 거나 사이즈가 안 맞거나 색이 바랜 옷, 아이가 가지고 놀기에 너무 옛날 것 이거나 고장 난 장난감, 전자 제품 중 고장 나서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같은 기능의 것들이 두 개 이상 있는 경우 등 다양한 물건들이 모아진다, 안 쓰는 것을 그때그때 정리를 좀 해야 나중에 내가 기억하는 것도 편하다.웬만하면 비슷한 기능의 것들은 잘 구매를 안 하는 편이다, (전자 제품의 경우에는 고장 나기 전까지는 거의 사지 않는다, 얼리어답터 X 남이 써보고 성능과 가격이 평이해지는 경우 구입하는 편)
"공주님이 장난감 안 가지고 노는 것은 여기에다 좀 빼주세요."
"네."
아이에게 방의 장난감 정리를 좀 부탁하고 플라스틱 리빙 박스 105L짜리 큰걸 하나 방문 앞에 내려준다, 아이는 안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을 하나씩 하나씩 빼서 집어넣는다, 아마 놀면서 하느라 반나절은 아빠에게 시간을 좀 줄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는 베란다 창고로 들어가 안 쓰는 것들을 빼본다, 베란다 한구석에 있는 전기 자전거도 품목에 올린다 주말에 배달 알바라도 좀 하려고 전기 자전거 한대를 구입했는데, 별거로 인해 주말에 따로 시간을 빼기가 힘들어져서 그냥 파는 게 나을 것 같다 119만 원짜리였는데. 팔 때는 100만 원으로 가격이 떨어져 버린다 기왕 파는 거 5년을 넘게 쓴 청소기나 한대 바꿔보기로 한다, 아이가 네발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하니 자전거도 하나 사주기로 한다.
몇 가지 품목을 빼서 판매용 사진을 찍으니 아이가 옆에 와서 자기도 찍어 달라고 한다 같이 옆에서 셀카도 몇 장 찍어주고 가격을 적당히 산정해서 올린다 전기 자전거는 110만 원 정도에 올리고, 후리스는 오천 원씩, 스마트 워치는 1만 5천 원씩 올린다
중고거래 시작
"공주님 이거 팔리면 자전거 사줄게요."
"정말요?"
"원래 봄 되면 사주려고 했어요, 추워서 못 탔으니까 꼭 사줄게요."
작년부터 자전거 타고 싶다고 노랠 불렀었는데 겨울이라 마땅히 탈 장소도 없고 집에 보관하기도 여간 귀찮은 게 아니라, (엄복동의 나라에서 자전거 도둑이 많은 터라...) 시간을 좀 미루고 있었다 날도 따듯해지고 아이도 힘도 좀 붙고 하니 체력 소모도 시킬 겸 주말에는 좀 나가서 자전거를 태우고 싶었다
'당근'
올린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알람 소리가 울린다, 보니 자전거가 벌써 팔리려나보다 가격을 흥정 하기에 5만 원 깎아서 105만 원에 거래 환불 불가 조건으로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한다 금세 또 알람이 울린다 후리스 두장 모두 구매하고 싶다고 저녁에 한 번에 처리하려고 저녁에 시간 약속을 한다
"공주 잘하면 내일 자전거 사줄 수 있겠어요. 내일 결제해 줄게요."
"와! 감사합니다."
배꼽인사를 하는 아이를 안아주고 당장 팔릴 옷과 자전거를 정리한다, 보풀 제거기로 옷을 한번 정리한다, 자전거 부속들을 챙기고 자전거 바디를 정전기포와 마른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는다, 옷은 당근 가방에 담는다 아이가 담아놓은 장난감들을 보니 시간 날 때 다시 한번 추려야 할 것 같다, 나이가 올라가면서 잘 안 가지고 노는 것들과 일부를 잃어버려 못쓰는 것들이 섞여있다, 내가 다시 한번 확인해서 아예 못쓰는 건 버리고, 중고마켓에 올릴만한 것들은 따로 빼서 사진을 찍어야겠다.
"다음은 청소기를 좀 봐볼까..."
인터넷으로 살 청소기를 찾아본다, 물걸레 청소도 되는 거로 보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 22년식과 21년식 차이가 별로 없는데 가격이 두배 정도 나길래 21년식으로 구매하기로 한다 기존에 쓰던 게 가성비 위주다 보니 유선 청소기에, 무게는 또 어찌나 무거운지 모터 파워가 점점 떨어져서 바꾸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왔구나 싶다.
저녁밥을 먹고 집 앞 경비실 앞에서 사람들을 만나 거래를 한다, 자전거는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학생이 와서 구입했다, 관리 방법과 충전 방법 등 여러 가지를 세세히 알려주고 구입처 연락처도 알려줬다 혹여나 A/S 받아야 할 일이 생기면 가서 받으라고 알려줬다, 후리스 구입하 시는 분은 나보다 나이가 좀 많은 어머니 한분 이셨다 아이들을 입히시려는 건지 어쩐 건지는 모르겠지만 경비실 앞 가로등 앞에서 요리조리 살펴보시곤 돈을 쥐어주시고 후다닥 달려가신다
집으로 돌아와 계좌를 확인하고 자전거를 결제한다, 청소기는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한 번 더 고민해 보자고 참았다 주말까지 자전거가 와야 아이랑 같이 동내에서 자전거도 한번 태워보고 할 텐데, 아이 눈치가 살짝 보인다
"공주님? 자전거 천천히 와도 되죠?"
"택배 아저씨가 늦게 오신데요?"
"아마도??"
"힝."
"최대한 빨리 오시라고 할게요 오면 앞에 놀이터에서 자전거 타요."
"네!"
아직 오지도 않는 자전거 때문에 베란다 구석에 있던 킥보드용 헬맷과 무릎 보호대를 꺼내 자기 방으로 가져간다 킥보드도 요새 안 타서 먼지가 많이 쌓여 있길래 후다닥 따라 들어가 물티슈로 닦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