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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 Oct 24. 2023

Epilogue

수영, 탁구, 볼링, 클라이밍, 등산, 게임, 독서, 여행

평범한 직장인치고는 참 많은 취미를 가지고 있어요. 주변에선 취미부자인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합니다. 원래가 호기심이 많은 데다가, 재미 거리와 즐길 거리를 하나 둘 찾다 보니 취미가 조금 많아졌어요.


지금까지 소개한 열 개의 취미들은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건담 조립과 서예는 빠른 하루들 사이에 여백을 만들어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도시와 사람들을 피해 자연으로 들어간 차박 캠핑은 충전의 시간이에요. 자전거의 페달을 밟거나 달리기를 하면서 땀을 통해 마음의 노폐물을 배출합니다.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산을 뛰기도 하고, 자전거를 이용해 국토종주를 해요. 대한민국의 강산의 아름다움에 감탄합니다.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죠. 사회인 야구 경기를 통해서 일이 아닌 꿈에 대한 도전을 하고, 통기타와 전자드럼을 연주하는 동안은 저는 뮤지션이 됩니다.




어른이 되고 나니 하루가 질주하는 속도를 따라 잡기가 어렵습니다. 소모되는 시간 속에서 흐름의 인식은 더욱 둔해지죠. 무의미한 하루의 반복이 안타까워 취미를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침대에서 쉬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삶은 윤택해집니다. 소개해드린 취미들 외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활동들이 있습니다.


학생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축구, 농구, 탁구, 볼링 같은 생활체육을 즐겼어요. 축구와 농구는 동아리활동을 꽤 오래 했고, 탁구와 볼링은 6개월 정도 레슨을 받았습니다. 6개월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를 건 탁구공이 상대방에게 꽂혔을 때의 느낌과 육중한 볼링공을 굴려 10개의 핀을 넘어뜨렸을 순간은 아주 짜릿하죠.


수영은 기본적으로 배워두는 것이 좋아요. 언제 어떻게 수영을 즐길 기회가 있을지 모릅니다. 해외로 간 여행의 숙소에 이쁜 수영장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어요. 파란 하늘을 담은 수영장의 푸른 50m 레인이 잔잔하고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눈으로만 담기에는 너무 아깝지요. 박태환선수가 되어 물길을 만들어보는 훌륭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이면 자유형으로 50m 레인을 완주할 수 있어요.


범위가 너무 넓은 독서와 여행, 등산은 이 글에서는 따로 설명은 하지 않을게요. 워낙 많은 분들이 즐기기 하고, 범위가 너무 넓어서요. 


조금 더 익사이팅한 것을 원하는 경우에는 클라이밍을 추천합니다. 최근 많아지고 있는 실내 클라이밍은 시간 요금제를 통해 이용이 가능합니다. 장비 대여가 가능하고, 초보자 교육을 해주기 때문에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가족들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생활체육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어요.


취미 부자가 게임을.. 안 할리가 없습니다. 다만 그 게임의 중독성을 잘 알기 때문에 저는 폰 게임은 하지 않아요. 다만 PS5라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깁니다. 상당한 게임관과 그래픽으로 성공한 게임이 영화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그 깊이와 세계관이 어느 영화 못지않아요. 아이와 함께 즐기는 가족형 게임도 많습니다. 너무 자극적인 도파민에 중독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즐기고 있어요.

대한민국은 참 대단합니다. 이 작은 나라에서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경쟁의 환경에 익숙할 수밖에요. 참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것이 싫다고 사회를, 경쟁을 기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잔잔한 일상의 반복이 삶을 지배하기 전에, 우리는 조금 더 즐거워야 합니다. 궁극적인 행복을 위해 즐길 거리를 찾자는 추상적인 의미는 아니에요.


지금껏 열심히 일했으니, 하기 싫은 것들 투성인 하루 일과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을 했으니 이제는 우리 삶의 즐거움도 찾자는 의미입니다. 굳이 여러 가지의 취미를 즐길 필요는 없겠지요. 그것이 또 불편이 되고 강박이 되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남의 기준을 따르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세요. 주인공이 돼서 내 삶의 대본을 되찾아 오는 겁니다.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것이 있다면.

지금 바로 꺼내세요. 그리고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여러분의 '오늘'이 잘했다며 여러분을 응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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