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은 잡지사 에디터였습니다. 버거운 업무와 집안의 우환이 겹쳐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사고를 치고 직장을 잃었습니다. 에디터 일을 그만둔 후 방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무 살 즈음 배웠던 우슈를 더 잘하려면 유연성이 필요할 것 같아 요가를 떠올렸습니다. 남자 회원을 받지 않는 요가원이 대부분이어서 여러 요가원의 문을 두드렸고, 권수련 원장님을 만나 요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그곳에서 나와 활동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어른입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 시작한 요가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명상이었으나, 지금은 요가 공부와 수련으로 내 몸을 고쳐나가며, 제 수업에 오시는 분들을 치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살아오며 제일 자신 있는 건 글을 적는 것이었는데, 워낙 오래 쓰지 않은 터라 무뎌졌습니다. 성격은.. ISFP입니다.
몸이 굳어 있는 채로 강사의 자리에 섰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사나에 대한 욕심이 과했고,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수련을 이어가다 많이 다쳤습니다. 손목과 발목이 같은 시기에 다쳤던 차에 유튜브로 인 요가를 만났습니다. 인 요가 책을 구입해 스스로 공부하고 클래스도 열어봤습니다. 지식의 목마름에 인요가 워크샵과 지도자 과정을 하나둘씩 듣다 보니 인요가 과정만 10개가 조금 넘네요... 교육은 내년 중순까지만 듣고 정말 그만 들으려 합니다. 정리하려고요. (지킬 수 있을까? 다들 믿지 않습니다만, 계획은 그렇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을 빌미로 온라인 TTC를 들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동네 근처에서만 수업하고 있는데, 멀리 갈 때보다 삶의 질이 오른 것 같아 좋습니다. 정말 가까운 요가원은 교통비가 아까워 전동 킥보드를 샀는데, 헬멧 등등 안전 장비를 구입한 걸 계산해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컸습니다. 언제나 안전이 제일입니다.
이생에는 요가를 업으로 삼았기에 저도 언젠가는 요가원 원장이 되겠지요.
잠시 상상해보았는데, 좋은 사람들이 평안히 수련하는 시간으로 함께하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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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사도 잘됐으면 좋겠어요.
사업수완이 모자라 큰일입니다.
Reclining Deer Pose with Bolster
따르고 공부하는 철학입니다.
인 요가 수련은 수업을 준비하며 1시간 정도 진행합니다.
개인 수련 때는 1시간에 3~4 동작으로 조금 더 길게 머무르며 관찰합니다.
요즘은 공을 쓰는 연습을 많이 합니다.
양 수련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에볼루션 플로우 수련을 가볍게 행합니다.
교육을 듣지 않는 기간에는 평촌 <요가 공간>의 하타 수련을 다니곤 합니다.
탁트인 시야에 마음이 열리고 노란빛이 포근하게 감싸는.
코로나 시국의 요가원 원장님들, 선생님들, 마스크 착용에도 열심히 수련하는 수련생분들
모두 힘내시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