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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GA PEOPLE Aug 15. 2018

치타 브르티 Chitta Vrtti

마음을 동요시키는 원인들


파탄잘리 『요가경』은 기쁜과 고통을 만드는 '치타 브르티'를 다섯가지로 분류 열거하고 있다.
1. 프라마나Pramana_ 표준 혹은 이상
사물이나 가치를 측정하는 마음 또는 지식으로
⒜ 인식과 같은 직접적인 증거 
⒝ 추론 
⒞ 권위 있는 사람의 증명이나 언질을 통해 믿을 만하고 또 확실하다고 인정된 지식이나 정보
2. 비파리아야Viparyaya_ 연구결과 판명된 오류
잘못된 가정에 근거한 그릇된 의학 진단
3. 비칼파Vikalpa_ 어떤 사실적인 근거 없는 공상이나 상상
마치 거지가 엄청난 돈을 쓰고 있는 자기 자신을 상상할 때 행복을 느낀 다든지 
또는 인색한 부자가 자기는 가난하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굶주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4. 니드라Nidra_잠
사유나 체험이 배제된 상태. 사람이 깊이 잠들 때는 자기의 이름, 가족, 지위, 지식과 지혜, 심지어 자기 자신의 존재마저도 인식하지 못한다. 사람이 자면서 자기 자신을 잊었을 때 그는 상쾌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잠들 때 혼란스런 생각이 마음에 스며들면,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할 것이다. 
5. 스므르티Smrti_기억, 체험한 것의 인상을 굳게 갖고 있는 것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인데도 과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슬프고 행복했떤 기억들은 그들을 계속 과거에 얽매이게 하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한다.


파탄잘리는 번뇌Klesa만을 일으키는 '치타 브르티'의 다섯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⑴ 아디비야avidya_무지
⑵ 아스미타asmita
자신을 자기 자신에게 한정시키고, 집단으로부터 구별시키고자 하는 개인적 차별 감정으로 육체적, 정신적, 지적, 감정적일 수 있다.
⑶ 라가raga_집착이나 욕정
⑷ 드베샤dvesa_반감이나 혐오
⑸ 아비니베샤abhinivesa
삶에 대한 열정과 갈망 즉 세속적인 삶과 육체적 쾌락에 대한 본능과 집착이 죽음으로 인해 이 모든 것들과 결별해야만 한다는 두려움

이런 번뇌(고통)의 원인들은 사다카(sadhaka_구도자)의 마음속에 마치 그 몸체가 물 속에 잠겨 있어 보이지 않는 빙산덩이처럼 가라앉아 있다. 그것들이 신중히 조절되고, 근절되지 않는 한 평온이 있을 수 없다.

요기는 지나간 과거를 잊어버리고, 내일에 대한 생각이 얽매이지 않는다. 그는 영원한 현재를 오롯이 산다. 바람이 스치면서 호수의 수면을 흔들고, 거기에서 비치는 상을 일그러뜨리는 것처럼, '치타 브르티'는 마음의 평온을 방해한다. 호수의 잔잔한 물은 그 주위의 아름다움을 비쳐 준다. 마음이 고요하다면, 자신의 아름다움은 그 안에서 투영되어 보여질 수 있다. 요기는 꾸준한 정진과 욕망에서 그 자신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그 마음을 안정시킨다. 요가의 8단계는 그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요가디피카
B.K.S 아헹가



내가 농담을 던졌더니 빌은 내 연예인 기질이 어디서 왔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모르겠다고, 늘 똑똑하거나 웃겨야 할 것만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식탁에 있는 냅킨을 한 장 집어 그 위에 작은 원을 그렸다. 빌은 원 안쪽에 자아라고 쓰고 사람은 모두 자아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다른 사람도 모두 완벽하게 건강하고 행복한 자아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린 일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은 원 바깥에 원을 하나 더 그렸다.  과녁처럼 보였다. 그러고는 두 번째 원 안쪽에 수치심이라고 적었다. 그는 사람이 수치심을 느끼면 숨는다고 말했다."그러면 문제가 생깁니다. 숨으면 숨을수록 남들이 나를 알기가 더 어렵습니다. 나를 보여주지 않으면 소통할 수 없거든요." 


그는 두 번째 원 바깥에 원을 하나 더 그리고, 그 원은 우리가 수치심을 감추기 위해 만든 거짓 자아라고 말했다.  우리가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것, 곧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배워서 만든 '인물character'이 바로 거짓 자아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어떤 매력이나 힘이 나 재능이 있어야 사랑받을 수있다고 배우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사랑받는 존재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 에이스 카드를 하나쯤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을 들고 가만히 앉아서 내가 다른 단어를  불러 주기를 기다렸다. 나는 지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원에 지성을 추가해 썼다. 단어 몇 개를 더 쓴 뒤 우리는 멈췄다. 빌은 냅킨을 거꾸로 돌려서 나에게 내밀었다. 냅킨을 똑바로 보니 마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듯했다. 내 자아는 수치심에 뒤덮여 연기르 하고 있었다. 물론 단순명쾌하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나는 똑똑하거나 재미있는 사람과 지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재능을 인정받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빌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 곧 '이 정도는 해야 내가 사람 구실을 하지'라고 내 안에서 계속 속삭이는 거짓말을 건드리고 있었다.


빌은 가장 안쪽에 '자아'라고 쓴 원을 가리켰다. "여기가 바로 사랑을 주고받는 부분입니다. 바깥쪽 원은 무대일 뿐이고요."

그날 밤 나는 내 개성이란 게 주로 타성에 젖은 행동은 아닐까, 세상에서 존중받기 위한 장치는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바꿔 말하면, 내 행동으로는 내 본모습을 전혀 알 수 없다는 말일까. 그날 밤 잠을 설쳤다. 그 원들 안에 파묻힌 내 진짜 모습이 뭔지 알고 싶었다.


때로 우리가 말하는 이야기보다 우리가 마음에 담고 있는 이야기가 갑절로 더 사랑스럽다.


연애망치는 남자

도널드 밀러.

2012년 2월 27일의 사진이다. 강사가 얼마 되지 않아서 판교로 수업 갔을 때 수업시간을 기다리며 수업준비를 하던 때의 사진(사진들이 날짜별로 정리 되어 있다는 것은 이럴 때 조금 쓸만하다).당시에는 수업 하나를 하더라도 한시간은 미리가서 카페에 앉아 준비를 할 정도로 늘 수업에 쫄려 있었다. 그 때 들였던 공을 생각하면 지금은 확실히 숙련 된 수업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의문을 품게 되었던 것은 더이상 도덕이나 윤리 같은 것이 의무교육이 아니라는 점이 었다. 그런 공부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지녀야 할 인성이라던지 인간의 됨됨이를 가르쳐 주는 곳은 없고.. 주변 상사들이나 동료들은 회사에 찌들어서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때 쯤 요가원에서 해주는 이야기들은 내게 늘 달콤한 교훈처럼 다가왔다. 


나중에 강사가 된 이후로는 요가원이 그걸로 마음 약한 사람들한테 장사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요가수업 안에 입으로 떠드는 기교나 거품을 빼기 위해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요즘은 반감이 많던 그 날 선 거품들도 좀 빠진 편이다. 한쪽의 면만 보고 뭔가 강하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도 좀 녹아든거 같다. 요즘은 평소에 읽은 책의 내용들을 기억나는 대로 수업시간에 떠들기도 하는데.. 읽고, 쓰고, 말하다보면 무엇이든 나를 위한 수행이 되는 것 같다. 


오늘부터 광복절! 

앞으로 있을 5일간의 휴가 중 첫날이다. 오늘은 방청소를 꼭 하고 싶다. 

사우차.. 청결.. 진짜 정말이지 더러워죽겠다. 밖은 아직도 더운거 같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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