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권태기가 오나요?
장마가 본격 시작된 것인지 비가 너무 많이 오는 탓에 온몸의 어딘 가가 아프고 습도에 기분까지 다운되어 컨디션이 영 별로인 날이다. 이런 비를 뚫고 내가 운동을 가야 하나 싶은 날..
일 전에 나를 고통과 공포로 소리치게 만든 레그 프레스가 첫 운동이었다.
그런데 그날 했던 레그 프레스와 기구가 달랐다. 그날은 거의 누운 자세로 위에서 내려오는 프레스를 밀어야 해서 공포심이 더 해졌었다면 오늘은 앉아서 발 앞에 놓인 조금 작아진 프레스판을 밀면 되는 스미스 레그 프레스라는 기구였다. 누워서 했던 것보다 힘은 덜 드는 것 같다. 물론 무겁기는 마찬가지였고.
매우 오랜만에 런지도 진행했는데 이제 내가 나름 15회 차를 넘어가니 맨몸으로는 거의 하지 않고 긴 바를 목 뒤에 얹고 하는 동작이 많아졌다. 런지도 이렇게 진행이 되었는데 나는 아직도 런지를 할 때 골반이 정면을 보게 하는 것이 어렵다. 기본적으로 몸이 정면을 보고 그것을 유지한 채 런지를 해야 하는데 자꾸만 비 뚫어졌다. 허벅지가 아프고 힘이 드니까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향도 있다. 이제 자세 정도는 기본으로 맞출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이렇다는 것이 힘 빠진다. 겨우 15회인데도 벌써 15회처럼 지루해지고 일지조차 귀찮아지는 단계다. 운동도 권태기가 오는 것인가? 하지만 내 운동 수준으로 권태기를 논하기는 우습다.
그래도 런지 역시 끊어가는 타이밍이 확연히 줄기는 했다. 바를 들고는 처음 하는 것이었는데도. 오늘은 팔 운동도 아령이 아닌 바를 사용했다. 이 운동은 크로스핏을 다닐 때(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얼결에 따라갔다) 한 번 해본 것이었다. 장미란 선수가 된 것 마냥 바를 들어 올려 가슴 위에서 손목을 꺾어 돌려서 든다. 그 상태로 바를 팔이 다 펴질 때까지 밀어 올려서 들고 다시 내리기를 반복한다. 이것도 꽤나 공포심을 불러왔는데 바가 무겁다 보니 내 손목이 힘을 잃고 바가 내려와 목을 내리칠 것 같아 무서웠다. 게다가 바가 무서우니 나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내미는 거북목이 되는 것 같고, 바의 무게로 승모근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안 그래도 요즘 승모근이 활성화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 걱정되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크면 안 되기에. 하필 다음 운동은 어깨와 팔이 이어지는 팔 바깥쪽 상복부 운동이었는데 이 운동 역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승모근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지난번 어깨너비 타령에 이어 이제 승모근 타령이 시작되었다. 생각난 김에 시티드 로우나 레플다운 같은 등 운동을 할 때 승모근도 쓰이는지 그로 인해 승모근이 생긴 것 같다고 의견을 말하니 쓰이긴 하지만 지금 내가 승모근이 생긴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내 추구미와 선생님의 추구미는 다를 것이기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운동에서도 승모근 개입 없이 잘하고 있다고 했는데 선생님과 함께 할 때는 잘 되지만 개인 운동 시에도 승모근이 개입하지 않도록 그 느낌을 좀 정확히 알고 싶다. 남들은 “그걸 왜 몰라? 승모근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 있잖아”라고 말할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내 몸의 근육이나 힘이 쓰이는 부분, 자극이 오는 부분이나 정도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냥 아플 뿐인데 그것도 늘 연관 없는 부위가 아플 때도 많으니까.
어느새 수업 마무리 루틴으로 자리 잡은 복근운동으로 오늘 수업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