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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사진 Feb 06. 2023

선다는 그 말처럼

시작(11)


내가 사랑을 시작하면, 들어감이 아니라

그저 너를 바라보며 서 있겠다 말하고 싶다.


들어간다는 것은 나옴염두에 둔 말이라

네 앞에 서는 것일 떠나지  않는다 말하고 싶다.


함께 자리에  하염없이 시간의 추억을 보다가

계절의 바램 못 이겨 휘어지고 꺾이겠지


입춘, 그 섬의 말처럼 가장 가까운 곳으로 달려가

네 품에 있는 것일 뿐 사라지지 않는다 말하고 싶다.





한 해의 첫 절기인 '입춘'의 말뜻을 보다가  '서다, 서는, 섬'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들어가지 않고 어디 앞에 또는 무엇이 선다는, 그 시작과 (끝없이) 계속 이어짐의 지혜를.

오늘 하루도, 나는 어딘가 서 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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