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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사진 Apr 14. 2023

나무 책상

시작(29)


딸의 책상은

낙서로 투성이

형형색색의

글씨로 그림으로

나무 책상은

서툰 옷을 입는다.

서지도 못하고

앉아야 하는 마음

딸은 연필로

각색의 펜으로

나무에게 말을 건다.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어?>

딸은 나무가

아직 크는 줄 알고

미리 옷을 짓는다.

자신의 꿈과

생각이 오롯이 담긴

얇은 막의 옷을

자꾸만 자꾸만 짓는다.



                                                                                      사진 출처 - 블로그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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