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29)
딸의 책상은
낙서로 투성이
형형색색의
글씨로 그림으로
나무 책상은
서툰 옷을 입는다.
서지도 못하고
앉아야 하는 마음
딸은 연필로
각색의 펜으로
나무에게 말을 건다.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어?>
딸은 나무가
아직 크는 줄 알고
미리 옷을 짓는다.
자신의 꿈과
생각이 오롯이 담긴
얇은 막의 옷을
자꾸만 자꾸만 짓는다.
사진 출처 - 블로그 '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