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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샘 Jun 03. 2024

팀티칭

같은 맘 같은 스타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어 강사를 하면서 이 팀티칭 문화가 가장 독특했는데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 학교의 경우 3일 동안 두 시간씩만 들어갈 수 있는 수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하면서는 왜 한 반을 전체를 하지 않고 이렇게 불편하게 나누어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오래된 강사님 말씀이 학생들이 질려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학교 지론이라고. 그래서 다양한 경험이라 여기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실제 짧은 시간의 만남이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고 늘 생동감 있기는 했다.

수업 시작해서 적응할만하면 끝났고 강사마다 추구하는 수업 스타일이 달라 아이들은 여러 교수법을 경험할 수 있어 다양한 수업을 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 학생들에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나 역시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데 계속 텐션 업된 강사와 활동을 한다는 좀,,, 그냥 수업만 받고 싶은데,,,

그런데 이 시스템의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다행히 팀티칭 강사와 스타일이 맞으면 좋은데 스타일이 다르면 조금씩 안 맞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 학교 면접에서 "팀티칭 강사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거예요?라는 질문이 나오는 것 같다.

다행히 지금까지 좋은 스킬을 가진 분들을 만나 딱히 불편하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었지만 주변 강사들의 이야기는 종종 듣는다. 들어보면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다. 다들 배려하는 맘과 넘어가는 맘이 부족할 뿐 상대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다 이해 가능한 범위이다. 하지만 자신들 입장에서는 그게 안 되시는 듯

그래서 긍정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나도 실수할 수 있으니 상대도 실수할 수 있다. 상대가 실수하면 나도 도와주면 될 일이다. 서로 돕고 지내면 한 학기가 아주 편하다. 예의를 지키고 서로 다른 스타일을 존중하면 된다. 그러면서 나는 배운 게 참 많았다. 일단 상대의 행동의 이유가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행하면 나중에 나도 생각 못한 이유가 있는데 그게 참 미처 생각 못 한 것이라 나는 아직 멀었구나 머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우리 강사들끼리는 잘 지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수업 스킬이야 공유하지 못한 나의 노하우지만 행정적인 일이나 업무 관련해서는 서로 돕고 일처리 깔끔하면 평가에도 좋을 일이고 학생들에게도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하고도 정말 답이 없는 경우가 하나 있는데 그건 지적하는 강사와 한 팀이 되는 경우다. 나도 만나본 경험이 있는데 이때는 정말 답이 없다. 충돌을 피하는 수밖에 공격이 계속되고 가르치려 하면 그건 100%로 성격으로 자신도 모르는 것이라 네네 하면서 만남과 대화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다행히 한 학기 3개월이 지나면 팀티칭은 바뀌니 그냥 이번에는 그렇구나 생각하면 된다. 경력과 학생들과의 관계, 공지 스타일을 보면 이 분 일 잘하는구나 하는 이런 느낌이 드는 분이 계신다. 그럴 경우에는 그 학기에는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한다. 뭐가 좋은지 어떤 스타일로 리드하시는지 잘 보고 나도 응용하면 된다.

처음에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분들과 만나 나도 성장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면서 모든 것에 수긍하는 나를 발견하고 이제는 그것이 본질이 아니라 가르치는 일이 본질인 우리 일에서 팀티칭은 중요도에서 밀렸다.

어제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강사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참 다 맞는 말이었다. 자신감을 가져라 / 나만의 가공을 한 자료를 만들고 한 장이라고 나의 노하우가 담긴 자료를 제공하라 /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라 등등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의 말씀 중 다른 강사가 이분에게 " 샘은 학생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 학생들이 참 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건 학생들을 담백하게 대하고 대신 실력이 있다는 거라고 이해했다. 그리고 다른 강사의 수업을 참관하게 되었는데 (물론 영상으로) 초급 수업으로 경력이 꽤 되신 분이었는데 왜 이 강사가 지금까지 그 대학에서 인기가 있는지 알게 되었다.

자신감 있는 강의 스타일과 꼼꼼하고 쉬운 어휘로 반복해서 또 확장해서 수업을 하고 계셨다. 내공이 느껴졌다. 나의 수업과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는데 모두 안정감 있게 진행되는 게 느끼는 바가 많았다. 역시 초급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요즘의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강의였다.

계속 배우면서 성장해야 한다는 그 사실이 오늘 또 새삼스럽다.

초급은 초급대로 어렵고 고급은 고급대로 어렵다. 그리고 나도 내 강의를 촬영해서 한번 들여다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 수업이었다.

--다음

실력도 키우고 강의력도 좋은 강사는 언제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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