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탓은 아주 달콤하다
세상에 멍청하고 싶을 이, 그 누가 있을까.
이런 바보 같은 선택이 다 있나, 어찌 보면 감탄일지도 모른 탄식이 나오는 경우에도 나름의 근거 있는 결정이었을 것이다.
최근까지도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 이후 속속히 등장한 성공사례들.
그들이 풀어놓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순 클릭 한 번에 떼부자가 된 것만 같은 부러움이 가슴속을 뒤집어 놓고 가진 않던가?
그래서 하루 종일 유튜브를 유영하며 그들의 행보를 좇다가 어쩌다 흘러들어온 ‘좋은 정보’에 온몸을 푹 적시기까지 하겠지.
그래서 대부분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좋은 정보’들의 대부분은 근거가 부족한 ‘카더라’ 통신을 기반으로 하거나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이득을 목적으로 흘린 미끼성 정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초장에 데어본 사람이라면 주식이란 누워서 떡 먹기와 같다는 것을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누워서 떡을 계속 먹다 보면 곧바로 주님을 뵙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딸깍’ 한 번에 돈이 복사가 되는, 일명 ‘초심자의행운’을 겪게 된다면... 끊지도 못한 채, ‘이번에는, 이번에는!’을 벌게진 눈으로 계속 외치고 있을 수도 있겠지.
그러나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것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누군가는
“네 이야기라서 하는 면피성 발언 아니냐?”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설령 내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해도 나는, 진심을 다해 누구나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혹 나 같은 사람을 보며 멍청하다고 손가락질하고 싶다면, 돈복사의 유혹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 사람만 하라)
그래, 나는 결코 욕망에 흔들린 이를 향해 돌을 던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어리석음의 총아는 ‘잘못은 다 네 탓’이라고 말하는 인간들이다.
살다 보면 수많은 유혹들이 찾아온다.
‘에이, 이번 한 번만 눈 감아줘’
‘어라, 이거 남들 다 하는 건데?’
‘야야, 이건 너만 알고 있어’
나나 당신이 쌓았던 견고한 탑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지도 모르지.
악의를 품고 우리를 흔든 이들은 분명 악하기 그지없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지?’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야’
‘저 치를 믿는 게 아니었는데...’
그러나 아무리 용을 써도 흔들림에 넘어간 샛길의 끝은 온전히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나는 결코 그들이 원인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유혹에 몸을 던진 건 바로 ‘본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속이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혹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면 가슴 아픈 일이지.
그렇다고 엉덩이 비비고 앉아 땅을 치며 이를 간다고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나?
그럴 일 전혀 없다. 본인 이만 시리겠지.
막 힘든 일을 당해 도저히 일어날 힘이 없다면, 잠시 주저앉아도 괜찮다. 이리로 오라.
그러나 탓만 하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또다시 복검(腹劍)에 찔리지 말아라.
적어도 멍청하진 말아야지.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브런치북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다’의 한 편입니다.
연재는 월/목 에 계속 되며,
좋아요와 구독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