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좋은 것이 꼭, 내게 좋은 것은 아니다
하루의 든든함이 필요할 때면 나는,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다.
각자 먹는 방법이 다를 텐데, 이를테면 나는 그 어떤 것도 첨가하지 않은, 조리되어 갓 나온 본연의 맛을 좋아한다.
(주는 대로 먹는 게 제맛이지)
그러나 간혹 같이 먹으러 간 친구가
“마, 국밥을 그래 무면 맛있나?”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면, “알아서 무라”하고 허허 웃는다.
아직까진 그런 사람은 없었지만,
혹시 누군가 자신처럼 먹으면 맛있다며 부지불식간에 내 국밥에 깍두기 국물을 때려 붓는다면,
이제라도 그 친구가 때려 붓는 걸 좋아하는 걸 깨달았으니 나도 그를 직접 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안정적인 직장을 원할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시간만 보내면 돈이 찍히는 마법. 꿈이라도 꿔볼 만하지 않을까?(이건 나쁜 생각인가?)
그러나 나는 몸이 좀 고생하더라도 하루빨리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아니 애초에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변화가 없다면 내겐 불행으로 다가올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허황된 소리라며, 혀를 차기도 하겠지.
이런 예시 이외에도 일견 좋아 보이는 것을 편히 받지 못했던 날이 내겐 있었다.
나도 이럴진대
하물며, 그대는 어떠하랴.
돌아볼 때마다 엊그제 같은 인생
이제야 보이는 좋은 것, 꼭 필요한 것들이 있더라.
몸에 좋은 음식, 칭찬, 재화, 운동, 술 마시지 않는 것, 담배 피우지 않는 것, 미소, 배려, 공부, 연애...
누가 봐도 좋아 보이는 것들.
그러나 성향, 상황 같은 것들이 좋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한날은 다 같이 조개구이를 먹으러 간 적이 있었다. 내겐 좋은 추억으로 남은 맛집이라 소개했던 곳인데, 그날따라 유독 입이 짧은 친구가 눈에 띄었다.
아뿔싸, 알고 보니 그 친구는 패류를 먹지 못한다고 했다.
사람이 많다는 핑계로 미처 챙기지 못한 큰 실수였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담배 피우지 않는 것이지 않을까?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그래서 담배 피우는 친구들에게 한 잔 마셔보라며 핀잔을 쥐어주는 게 내 취미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그것이 책 읽기, 게임, 운동 등의 다른 대안으로도 극복하지 못한 그의 유일한 스트레소 해소법일 수도 있는데 ‘너를 위해서’라는 알량한 마음으로 툭 던져 놓은 건 아니었나 하는 물음이 어느 날 홀로 찾아와 더 이상 할 수 없었음이리라.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여러 사정으로 이외에 아직 가슴에 묻어둔 일화들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들은 어김없이 되돌릴 수 없는 큰 실수들로 자리 잡았겠지.
내게 있어 의미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것을 나누려는 건 ‘좋은사람’의 자세다.
그러나 각자의 사정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순간도 분명 존재하지 않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내게 좋다고 해서 꼭, 네게 좋은 것은 아니더라.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브런치북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다’의 한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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