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그런 걸까?
저 인공위성을 우주에 올려놓기 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처음 지구 중력을 벗어나려 할 때라고 한다.
이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수많은 점검으로도 잡아내지 못한 미세한 오차 하나가 값비싼 인공위성을 일순 불꽃놀이로 전락시킬 수 있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 과정을 뚫고 원하는 궤도에 얹어 놓기만 하면 이후에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지구를 공전하며 임무를 수행하다가 가끔 궤도를 벗어나면 그때마다 조금씩 수정해 주면 되니, 발사 성공 이후에는 별 힘 들이지 않아도 좋은 것이다.
인생은 그저 인공위성 하나 올리기만 하면 끝나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맞다.
그러나 또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이 어려움을 뚫고 궤도 안착에 성공했던 경험이 다음 발사를 보다 쉽게 만들어 주는 노하우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인공위성 발사할 때가 떠올랐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는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하기도 하고, 속도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때마다 뉴스 기사든 여론이든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연구진 쪽은 자축의 분위기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같은 일을 두고도 왜 여론과 연구원분들의 반응이 나뉘게 된 걸까?
단지 실패로 끝난 도전이었을 텐데, 연구진은 어떻게 미소 지을 수 있었을까?
그 실패는 다음 발사의 교두보가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실패로 끝난 일이었으나, 연구진들에겐 성공으로 향하는 노하우가 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다음 시도 때 성공했다는 걸, 나는 안다.
우리가 힘든 이유는, 실패하는 이유는 우리를 계속 끌어내리려는 힘을 탈출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위성이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 큰 에너지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가 성공 궤도에 들어가기 위해선 노력이라는 말조차 다 담아내지 못할 노오력이 필요하다.
솔직히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머리가 뜨거워져 엎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병이 내게 찾아오지 않았던 건, 힘듦은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늘도 골방에 갇힌 나에게 전한다.
끝내 안착에 성공한 인공위성과 우리의 인생은 다르지 않다.
나도 언젠가 나만의 궤도에 도달하게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