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남이 Dec 08. 2023

당신은 자기 자신과 얼마나 잘 지내시나요?

"너 지금 잘하고 있어"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하는 '식스센스 2'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출연진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상대방이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는 일종의 심리치료 게임인 것 같다. 한 배우가 "너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듣자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듣는 이도, 말해주는 이도 생각지도 않게 눈물샘이 터지면서 예능프로그램에선 보기 드문 진풍경이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서로 당황하는 기색도 있었지만, 참여했던 패널들과 보고 있던 시청자들 모두의 마음을 잔잔하게 적셔준 장면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늘 타인에게 관대하고자 노력한다. 그것이 미덕이라 배웠기에 늘 남들을 추켜세우는 일에는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사회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여러 가지 관계 속에 얽혀서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진심을 다한다. 누구에게든 늘 친한 사람으로 또는 좋은 사람으로 남길 원하기에, 그들의 실수와 부족함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수용할 줄 알며 때로는 그들의 아픔에 위로를 보낼 줄도 안다.



그러나 우린 정작 자기 자신과는 얼마나 친하게 지내고 있는가. 가장 소중한 자신에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위로와 격려를 보냈는지 생각해 본다. 자신의 마음은 늘 제쳐둔 채 타인에게만 집중하며 살진 않았는지, 또한 부족한 자신의 모습 하나 포용해주지 못하고 스스로를 외로운 링 위로 몰아세웠을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말이다. 어쩌면 너무나 벅찬 세상 속에서 이렇게 작은 위로조차 결핍된 삶을 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하루하루가 늘 새롭고 서툰 건 마찬가지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신에게 주는 소박한 위로와 격려가 아닐까.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칭찬을 해본 적이 언제인가. 소중한 당신에게 스스로가 꼭 듣고 싶어 하던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자. 오늘 하루는 당신 자신에게 칭찬해 주자. 적어도 오늘 하루쯤은 행복해도 된다.


"광훈아, 너 잘하고 있어"

매거진의 이전글 얼룩말의 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