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
커다란 나방 하나가 돌멩이 튄 마냥
달 같은 전조등으로 격하게 들이받는다.
쯧-.
떨어진 홍시마냥 터져버린 나방시체를 치울 생각에
갑작스레 짜증이 치민다.
쟤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나방은 달빛이나 별빛을 기준으로 날아다닌다.
차의 전조등은 나방에겐 절대자같은 존재였을터.
착각은 깨달았을 때여야만 착각인 줄 안다.
은은한 달빛이든 총총한 별빛이든 매서운 전조등이든
누군가에겐 믿을 구석이다.
아-.
바보 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내 기준은 믿을 구석인지 아닌지.
쐐하는 소리와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