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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by 시옷맨션 인사이트

퉁-.

커다란 나방 하나가 돌멩이 튄 마냥

달 같은 전조등으로 격하게 들이받는다.


쯧-.

떨어진 홍시마냥 터져버린 나방시체를 치울 생각에

갑작스레 짜증이 치민다.

쟤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나방은 달빛이나 별빛을 기준으로 날아다닌다.

차의 전조등은 나방에겐 절대자같은 존재였을터.


착각은 깨달았을 때여야만 착각인 줄 안다.

은은한 달빛이든 총총한 별빛이든 매서운 전조등이든

누군가에겐 믿을 구석이다.


아-.

바보 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내 기준은 믿을 구석인지 아닌지.

쐐하는 소리와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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