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by 잔생각

20대 한창이던 시절, 나는 삶에 대해 통달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삶에 대한 느낀 점과 통찰을 글로 적어 나의 책을 읽을 더 젊은 사람들에게 삶의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었다.


주제는 다양했다. 부모에 관한 것, 공부에 관한 것, 그리고 대부분은 연애에 관한 것들. 그때그때 느낀 감정과 혜안(스스로의 착각)을 부지런히 메모장에 적어놓고 뿌듯했다. 이런 내용으로 책을 내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안일한 성격으로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망가뜨리고 하면서 메모들은 모두 사라졌다. 한동안은 너무 아까워서 분한 생각까지 들었다. 어떻게 적은 나의 지혜들이 이렇게 사라지다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메모들은 어차피 쓸모없다는 걸 깨달았다.


삶에는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지금의 나 또한 그렇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수요일 연재
이전 01화내 중심을 찾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