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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준탁 Chris Yoon Dec 31. 2018

2018년을 보내며, 2019년에는..

잊을 수 없는 2018년

아마 죽기 전에 돌아보면 올해가 손꼽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해가 아닐까 싶다.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 중 하나인 퇴사 후 창업을 했으니까. 회사를 만들고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마치 창업한 지 몇 년 된 것 같은 기분은 그만큼 바쁘게 살아서 아닐까. 아직 1년도 되지 않아 체계적이진 않지만, 내 인생에서 잘한 일을 꼽으라면 바로 창업이 아닐까 싶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좋은 분들과 하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건 모든 직장인이 꿈꾸는 바일 테니까.


첫 개인 회사이자 살아남았으면 하는 회사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많은 분들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했다. 직장생활 통틀어 만난 분들보다 올해가 더 많지 않았나 싶다.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 많은 분을 만나고 싶기도 하고.


1인 기업인데 거창하게 회고가 필요한가 싶었지만, 그래도 회사라면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은 동일하므로 회사 이름에 맞게 2018년을 정리하고 2019년 계획을 밝히고자 한다 (누구 읽으라고 쓰는 글이 아니라 내가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이니 분량이 길어도 어쩔 수 없다).


2018년 회고


4월에 사직서를 내고 SK플래닛을 그만뒀다. 퇴사 사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다 차치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 그만뒀다. 2007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풀타임으로 세 번째 회사였는데 관두기에는 꽤 큰 결심이 필요했다. 나름 준비해서 정글로 나왔는데 처음에는 계획대로 일이 안 풀렸다. 겉으로는 내색 안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장염으로 쓰러져 1주일간 드러눕기도 했다. 다행히 좋은 분들의 연락과 도움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아마존(Amazon)

1) 4월에 아마존 이노베이션이라는 리포트를 내고 꽤 많은 자리에서 강연을 했다. 아마존에 대한 정보를 수집, 연구하고 페이스북과 브런치, 외부 기고를 통해 공유했다. 페이스북 포스팅 대부분은 아마존 관련 내용이었고, 브런치에 작성한 제프 베조스 어록 30은 엄청난 조회와 공유를 기록했다.


2) 아마존 이노베이션을 다시 정리해 '아마존의 비밀노트: 특허를 파헤치다'라는 제목으로 중앙일보가 런칭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폴인에서 연재했다. 연재가 끝날 무렵, '누가 커머스를 바꾸는가'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했고, 중앙일보 온라인과 지면에도 실리는 영광을 얻었다.


폴인 임미진 팀장님, 나, 강릉원주대 최재홍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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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마존 웨이 사물인터넷과 플랫폼 전략'에 추천사를 썼다. (예스 24 링크)


너무 좋은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게 해준 책



블록체인(Blockchain)

1) 4월부터 크립토서울(KryptoSeoul)이라는 블록체인 커뮤니티 빌더를 블록체인 업계 유명인사인 에리카 강 대표와 함께 시작했다. 해외 프로젝트 고객을 유치해 국내 비즈니스 딜,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을 진행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11월에는 개발자 중심 블록체인 컨퍼런스인 비들 서울 2018(BUIDL Seoul 2018)을 개최, 진행했다. 참여 연사, 프로젝트와 계약하고 보도자료 쓰고 행사 진행하는 등의 업무를 했고 몇 달간 준비한 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끝나 기억에 남는다.  

BUIDL Seoul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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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블록체인 프로젝트 백서 작업을 몇 개 했다. 중간에 방향을 바꾸거나 여러 상황 때문에 홀딩한 프로젝트가 있고,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있다. 몇몇 대기업과 스타트업 블록체인 관련 자문도 했다.


3) 블록체인 관련 글을 기고했고, 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한 '미디어 블록체인, 플랫폼리스의 기술' 보고서에 아주 작게 기여했다.


한국 대기업들이 블록체인에 몸사리는 이유는?, 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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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꼽만큼 기여한 보고서



이커머스(E-commerce)

1)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대한 리서치, 연구를 계속했다. 특히, 오프라인 커머스에 대한 관심, 온/오프 통합 옴니채널 전략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연구했다. 미국 시애틀 출장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2) 초기 이커머스 컨설팅을 하다가 중간에 고객사 사정으로 잠시 다른 일을 했는데, 아마 내년에는 다시 이커머스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 & 기타

1) 테크니들에 총 27개의 글을 올렸다. 이중 21개가 아마존과 관련한 글이다. 가을이 지나면서부터 테크니들에 글을 거의 쓰지 못하고 있는데, 업무가 바쁘기도 했고 다른 이유도 있다.


2) 책 2권의 원고를 끝냈다. 한 권은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공저), 다른 한 권은 디지털 용어에 대한 내용(공저)다. 책은 아마 향후 몇 년간은 안 쓸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진리의 차트



3) 공유 차량 플랫폼 '타다'에 대해 페이스북 포스팅을 올렸는데, 좋아요 2,400개 이상, 공유 600회 이상. 몇몇 언론사에서 기사화하기도 했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와 쏘카에서 내 이름을 들었다는 소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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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공지능 관련 일을 시작했다. 블록체인에 인공지능까지 한다 하면 '이 생퀴 사기꾼이네?' 하겠지만, 뭐 어쩌겠는가. 진짜 하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의 기수...;; 아무튼 인공지능 스타트업 소속이고, 열심히 지원서를 써써 정부 지원과제에 선정된 상태다. 내년 초까지 과제를 마쳐야 한다. 머신러닝을 매트랩 기반으로 공부하다가 내년부터는 파이썬으로 변경한다. 나는 인공지능 개발자는 아니기에 기초만 공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관련 기획/비즈니스화에 중점을 둔다. 


사기꾼 아닙니다.



2019년 계획


2019년에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2018년에 하는 일은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일을 도와줄 사람을 찾았으나 사실 뽑지 못했다. 나와 같이 일을 하게 될 누군가를 아마 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존(Amazon)

1) 계속 연구하겠지만, 별도로 리포트를 내거나 강연을 할 계획은 없다. 기존 리포트의 업데이트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는 아마존이 빅뉴스를 빵빵 터트려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ReInvent에 가고 싶은데 돈 많이 벌면 내년을 노려보겠다.


블록체인(Blockchain)

1) 올해 시작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내년에 공개될 것 같다.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에 여러 일을 같이 하게 될 것 같다. 실제 사용 가능한, 재밌는 프로젝트가 되면 좋겠다.


2) 올해 홀딩 중인 2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ICO, IEO와 같은 토큰 세일이 목적이 아닌 프라이빗(Private) 블록체인이 될 것이고, 블록체인으로 구현 가능한 수준에서 진행할 것 같다.


3) 크립토서울에서 비들 서울 2019를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내년에 컨퍼런스를 하게 되면 올해보다 업그레이드된 컨퍼런스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행복한 상상중인 코인 개구리


이커머스(E-commerce)

1) 올해 가을부터 준비하고 있던 가칭 'W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몇몇 분들은 알고 계신데,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2) 핫한 모 이커머스 기업과 협업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3) 올해 계획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셀러에 도전할 계획이다.


글쓰기 & 기타

1) 책이 2권 나온다. 아마 3~6월 사이에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이번에는 일반 서점에서 판매하는 책이므로 많은 판매를 기대한다.


2) 아무래도 코딩을 열심히 배워야 할 것 같다 (파이썬-머신러닝)


3) ToM(Talk on Media)라는 모임의 운영진으로 참여하게 됐다. 매주 월요일마다 미디어 기반의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4) Able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모르고 회사 이름을 만들었다. 2019년에는 비영리/사회공헌 활동을 회사 이름에 맞게 할 계획이다.


그래도 정리해보니 2018년에 열심히 산 것 같긴하다. 내 신조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여서 뭐라도 이것저것 열심히 해본 것 같다. 2019년에는 더 많은 분과 만나고 좋은 분들과 함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한다.

 


* 저(에이블랩스)와 함께 일하고 싶으시거나 각종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연락처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chris@ablelabs.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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