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두려워 다가오기도 전에
뿌리를 뽑으려 했던 적이 있었다.
흔들림에 익숙해져 버린 건지
주저앉아 허우적거리기만 반복할 뿐.
지끈거리는 머릿속은
요동치는 심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드문 새벽의 고요함에
기뻐하는 내가 미워 슬피 운다.
언제부턴지 알 수 없는
고함소리는 심장을 미쳐 울게 한다.
이유 없는 분노는 내 귓가를 넘어 나를 태우고
잿빛이 일렁이도록 나를 울부짖게 한다.
뿌리부터 잘못 내린 걸까,
폭풍이 다가와 뿌리를 뽑을 것 같다.
폭풍 | 시린
배경사진 출처 :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