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쓰기, 빛이 되다

계속 살아야 한다 (37: 474)

by 오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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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의 검색어 가운데

“건강”이라는 단어가 자주 있는 듯합니다.


전에 말씀드렸듯, ‘제안하기’로 투고 의뢰가 왔고

<건강다이제스트> 2022년 12월호에 실렸습니다.

인터넷에도 올라왔는데 주요 내용을 아래 옮겨봅니다(글 주소는 맨 밑에).


“너무나 불가능해 보여 기대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 예전의 건강을 거의 회복한 듯 몸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부터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우울증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회복에 대한 열망도 더 절실히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있었습니다.

카카오 <브런치>라는 공간에 날마다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포부나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저 제가 뭔가 하고 있다,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기 내용, 병원 상담 일지, 그 밖에 제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짧게 올렸습니다.

특히 글의 마지막 부분은 일어난 시간, 운동 시간, 주요 활동을 정리하는 형태로 썼습니다.

예를 들어 “일어나기 05:02 / 운동 새벽 28분, 낮 26분, 저녁 21분 / 병원 상담” 같은 식이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쓰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했습니다.

날마다 기상 시간을 기록하고,

운동도 새벽-아침-낮-저녁으로 나누어 그때그때 정확한 시간을 적었습니다.

솔직히 귀찮기도 했지만

이렇게 기록한 내용이 다 글의 소재가 된다고 생각하면 힘이 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기록을 남긴다는 생각이 컸지만,

제 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과 구독자분들이 늘어가며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기록은 더 이상 저만의 기록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우울증 속에서의 글쓰기는 마치 어둠 속의 빛이 되었고,

이 빛을 보며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긴 글은 아니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쓰기 시작한 글은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

글쓰기가 우울증을 버텨내는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

저는 이 일상이 가능하다는 점에 감사했습니다.


제가 올린 글을 읽어주셨던 모든 분들,

특히 공감하고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해드립니다.”


<우울증 너머 37: 474>

- 일어나기 06:20

- 운동 새벽 9분, 낮 4분, 저녁 32분

- 자투리 운동 1회

- 전체 글: 우울증을 써가며 우울증을 버텨낸 오시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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