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수석의 아들 학교폭력 은폐 의혹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불을 보듯 뻔하다. 누가 봐도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장악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이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 장악의 최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2008~2010년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으로 일하면서 언론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비판적인 보도를 문제보도로 낙인찍었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는 공영방송 내부 동향과 언론인 축출방안을 보고받고 실행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방통위원장으로서 이미 부적합한 인물이다.
2012년 아들 학폭 은폐 의혹을 살펴보면 공직자로서도 자격 미달이다. 당시 이 전 수석의 아들이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 등 피해 학생 진술이 있었음에도 하나고에서는 왜 학교폭력위원회가 개최되지 않았는가. 하나고에서는 장난감 총으로 위협, 째려보는 행위 등의 이유로도 학폭위가 열렸다. 해당 사건들은 당사자들 간에 화해가 이뤄져 모두 조치없음으로 처리됐다. 이 전 수석은 피해 학생과 화해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애초에 절차가 맞지 않다.
이 전 수석이 김승유 전 하나고 재단 이사장과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졌고, 외압에 의해 사건이 무마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은 당연하다. 대체 어떤 일반 학부모가 재단 이사장과 통화를 할 수 있는가. 명백한 아빠찬스이고, 학폭 문제를 대학 입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정리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는 바이든 날리면 사건, MBC 기자 보복수사 등 이미 노골적인 언론 장악 시도를 꾀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결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과거로의 역행을 막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들이 힘을 모아 언론의 자유를 지켜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