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은 책들 세줄요약) 1. 추리소설, 추리잡지

9마일은 너무 멀다, 백귀야행 양, 미스테리아 17호 등

by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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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1. 파도를 타고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추리소설로선 그다지 특기할 부분은 없지만, 2차대전 후 노동당이 중심이 되어 추진한 영국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소설. 포와로가 중심이 되어 보여주던 화려한 30년대는 지나가버리고, 복지가 확대되는 대신

세금과 물가상승으로 전통적인 중-상류층이 몰락하는 60년대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다.


2.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 미야베 미유키(북스피어), ●●●●●◐○○○○

- 아내에게 배신당하고, 딸도 그런 아내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로 희망장에서 겨우 몸 하나 마음 한 켠

붙일 곳을 찾았던 스기무라 사부로는 이젠 읽는 것만으로도 정나미가 떨어지는 이들을 상대해야 한다.

미미 여사님. 대체 우리 행복한 탐정님께 왜 이러시는건지요. (__)


3. 검찰측의 증인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장르로는 추리와 블랙유머와 초자연적인 이야기들이,

퀄리티로는 닦아내면 은은한 빛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싶은 옥과 길바닥에 널린 자갈이 고루고루 섞여있다.

'나이팅게일 커티지 별장'이 수작, 블랙유머인 '유언장의 행방'과 '검찰측의 증인' 정도가 나쁘지 않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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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9마일은 너무 멀다 - 해리 케멜먼(동서문화사), ●●●●●●○○○○

- 추리소설사에 길이길이 남을 걸작인 '9마일은 너무 멀다'와 그 외의 잡다한(....) 단편으로 이뤄진 소설.

'9마일이나 되는 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빗속이라면 더욱 힘들다.' 라는 한 줄을 가지고 추론만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수많은 아류를 낳았지만, 이 아름다운 작품을 뛰어넘는 소설은 하나도 없었다. 단 하나도.


5. 주홍색 연구 - 아리스가와 아리스(비채), ●●●●●○○○○○

- 능숙해진 '노력파'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필력이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다채롭고 풍요로운 글에도 불구하고

정작 동기부터 시작해서 구성에 이르기까지 아리스가와 아리스답지 않은 너무 많은 빈틈이 엿보여서

당황스러웠던 책. 소설로 읽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본격추리작품으로 읽기엔 나.빴.다.


6. 돌이킬 수 없는 약속 - 야쿠마루 가쿠(북플라자), ●●●●●◐○○○○

- 기술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 시대에 그걸 역이용해서 추적을 따돌리는 장면이 절묘하다.

범인이나 사건의 진상은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수준이라 범인이 누구일까 추리하는 건 거의 의미가 없지만,

액션영화를 보듯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들을 즐긴다면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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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바그다드의 비밀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다른 작가가 썼다면 표절이라고 해도 할 말 없을 정도로 여사의 초기작인 '갈색 옷을 입은 사나이'와 유사하게

시작하긴 하는데, 정작 그에 비하면 세계관도, 조직도, 악역도 그냥 뜬구름 잡는 식으로 퉁치고 넘어간다.

덕분에 이 책을 읽고 갈색 옷을 입은 사나이의 평점을 1점 올렸다. '다시 보니 선녀같다'는 게 이런 얘기구나.


8. 백귀야행 양 - 교고쿠 나츠히코(손안의책), ●●●●●●○○○○

- 백귀야행 '음'편의 후속작인 이 외전의 이야기는 '무당거미의 이치' 이후의 이야기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문제는 '음마라귀의 흠'이나 '사매의 물방울' 같은 시리즈가 언제 나올지 전혀 기약이 없다는 것.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모르는 상황에서 외전만을 읽어봐야 생뚱맞을 뿐이라 지금 읽기엔 영 애매하다.


9. 눈물점 - 미야베 미유키(북스피어), ●●●●●○○○○○

- 그동안의 주인공이었던 오치카가 퇴장한 후 주인공을 바꿔 처음으로 나온 미시마야 변조괴담.

그렇다보니 아직은 새로운 주인공인 도미지로가 영 낯설고 가볍게만 느껴지고, '나의 미시마야 변조괴담은

이렇지 않아!' 하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제 시작인데 조금은 더 믿어줄 때긴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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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잡지>

1. 미스테리아 17호 - 김지우, '투견' 외

-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모두 어여뻤다. 주걱 모양으로 오므라든 꽃잎, 황금빛으로 빛나는

봉오리는 물론이거니와 푸른 이파리와 비쭉비쭉 털이 돋은 줄기까지 하나 예쁘지 않은 곳이 없었다.' - 투견

아니, 김지우가 누구야 대체?


2. 미스테리아 18호 - 뒷맛이 나쁜 추리소설, '이야미스'를 이끄는 여성작가들 외

- 이야미스 특집기사 마지막에 실린 일본 여성 미스테리 작가 소사전에 눈길이 간다. 내 마음대로 '미스테리를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하나는 들어봤을테고, 누군가 한 명에게라도 빠져들게 될'거라고 소제목을 달 정도로

매력적인 작가들의 집합. 내 베스트는 '거장' 다카무라 가오루와, '하무라 아키라'의 와카타케 나나미. :)


3. 미스테리아 19호 - 이사카 코타로 인터뷰 외

- 내게 있어 2010년대는 한창 이사카 코타로의 '러쉬 라이프'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를 차례로 읽고

그의 책과 영화에 빠져있던 시절이다. 그래서 요즘 드문드문 번역되는 신간들을 혹시 하며 읽고나면, 하루키의

"위대한 왕국이 퇴색해가는 것은 후진 공화국이 붕괴되는 것보다 훨씬 더 서글프다"는 글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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