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사 - 조길태 (민음사) ●●●●●●◐○○○
고대 인도에서 나타난 모든 종교의 기본적 종교 관념인 윤회와 업 사상이
인도인의 마음속에서는 불교의 평등 이론을 압도하고 있었다.
. 민음사 패밀리세일에서 샀던 사회과학 통서 시리즈. '먼 거리'와 '제3세계'라는 점이 합쳐져 인도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계몽사 학습만화에서 봤던 정도의 내용(아소카 왕의 불교진흥, 샤자한의 타지마할과 아우랑제브의 쿠데타, 무굴제국과 간디) 정도만 드문드문 알고 있었기에 한 번 통사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때마침 패밀리세일이라는 좋은 기회가 있었기에 사봤다. 도서정가제의 장벽을 뚫고 꾸준히 좋은 시도를 해주는 민음사에 감사를(__)
. 역사가 시작되는 시기부터 구석구석에까지 여러 국가들이 체제를 잡고 국가간의 쟁패를 통해 이미 기원전부터 하나의 국가를 만들어 낸 중국과 달리, 인도의 경우에는 넓이도 넓이지만 지역별로 지형이나 기후가 벽이 되어 국가, 또는 국가라고는 말하기 애매한 다양한 형태의 집단들이 혼재하고 있었다. 거기에 기존의 브라만-힌두교에 불교, 이슬람교까지 혼재되면서 종교의 차이까지 겹쳐지며 계속 별개의 국가로 남았는데, 무굴제국의 최전성기 시절인 아우랑제브 때마저도 남부의 독립 왕국에, 각지의 소수민족에, 유럽 진출세력까지 난립하고 있었다.
. 결국 인도는 끝까지 하나의 단일체제를 이뤄내지 못한 채 난립상태를 집요하게 파고 들어 온 영국에 의해 차례차례 점령되고 만다. 마지막 기회였던 세포이 항쟁 때조차도 한쪽에서는 무굴제국의 부활을 내걸고 독립운동을 펼쳤지만 다른 쪽에선 무굴제국이라는 것 자체가 자신들을 탄압하던 전제군주정에 불과했기에 오히려 무굴제국의 부활에 반대하며 영국군에 참전했을 정도였으니, 그 간극이 얼마나 컸는지가 짐작이 간다. 지금의 인도인들에게야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당시 인도 땅에 살고 있던 소수민족이나 피점령지 인들에겐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마치 틀락스칼라 족이 자신들을 도살하고 잡아먹던 아즈텍에 반발해 코르테스와 손을 잡은 게 한줌도 안되던 코르테스가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줬던 것처럼.
. 그렇게 역사 내내 정복과 분열과 난립이 반복되는 인도의 역사이기에 인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 번은 전체적인 통사를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이고, 그런 목적에선 이 책만한 선택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역사작가가 아닌 역사가가, 그것도 교수님이 (아마도) 연구나 수업 목적으로 쓰신 책으로 보여서 딱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무뚝뚝(?)하실지언정 읽기에 어렵지는 않으니 목적이 맞다면 한 번은 읽어보는 것도. 몇년 전엔 품절이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다시 재발행되고 있으니까. :)
펀자브의 시크 군대도 동요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영국군의 토벌 작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시크족으로서는 영국에 대한 신의도 있었지만 델리의 무굴제국이 부흥했을 때 얻을 것이 없었다. 시크족에게는 무굴제국의 폭군 아우랑제브와 그의 후계자들이 자행했던 포악한 압제에 대한 기억이 달하우지 총독의 그것보다 더욱 쓰라리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 p. 409. 대폭동, 세포이 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