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20200424)
꽃
내 존재의 이유를 묻는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어떤 인연도
닿을 수 없다.
그 나약함,
혹자는 말한다.
화려한 너의 운명이 부럽네
가만히 있어도 고이 볼 뿐이랴
타인의 품속으로 쉬이 들어가
그 자의 화려함을 돋보이길 위하여
쨌든 애지중지당함만 받으면 되는 너의
그 좋은 삶,
혹자는 말한다.
너의 아름다움 연민을 표하네
누군가의 밥상머리를 빛내주고
이내 싸늘한 유기체로 흩어질,
그 가벼움.
화려하지 않음 덕분에
감히 누군가의 도움따위 잘라내고
홀로 헤쳐나갈 생각 뿐이니.
그것만 연구하기에 이 혹자는, 가능은 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