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98일의 시 20화

진화의 바다

by JAY

네가 멸종한 갈라파고스
손금이 사라질 때까지
꾸준히 파도를 긁었지만
바다를 넘지 못해
주름이 사라진 네 손은
시체의 손이다
섬에서 네게는 비늘 달린 눈동자와
꼬리가 생겼다
바위 위에 앉아
부푼 손으로
뱃속의 모래알을 부딪혀
음식을 소화하며
진화를 기다린다
다윈의 도표처럼 우리는
직선으로 자라나는 사람들이니까
네게도 다시
손가락이 자라겠지
멸종한 너는
바다 건너에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손금을 가지고
내게로 돌아오겠지
네가 부활한 갈라파고스
진화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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