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저기 애꾸눈 개 한 마리가 지나가네
그대를 생각했다오
삶에 지치는 날에는 누구나 떠올리는 사람이 있지
내가 지치고 치일 때라도 언제든지 함께하는
당신의 아름다운 그림자와 베일 아래 눈동자 하나
나는 오늘 애꾸눈 개를 보았으니
재수가 좋을 성싶소
당신은 어떤가?
괜찮다면 전화를 해주었으면
당신 집에 있는 빨간색 전화기,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그 고물로
나는 전화를 받고 당신의 발 그림자에 입을 맞출 것이오
우리의 그림자가 서로 덮일 테지
우리는 스푼처럼 포개지겠지
아마 따뜻하겠지
이제 그 푸르뎅뎅한 발을 녹이고
우리 함께 걸어갑시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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