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98일의 시 17화

삶이 그대를 미워할지라도

by JAY

이따금 개도 눈물을 흘린다
척수반사가 아니다 이것은
진짜 눈물 짠맛이 나고
핥다 보면 점점 줄어들어 사라지는

사람은 왜 사람처럼 살기 힘들까
사람의 눈물에서도 짠맛이 나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눈물을 핥을 수 없다
설령, 그래서 삶이 우리를 미워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속상해하지 말자

개의 긴 혓바닥은 이빨 뒤에 돌돌
말려 있고 나의 짧은 혓바닥은 늘
거짓말을 한다
그럴 수밖에, 삶이 그대를 미워할 수밖에

그럼에도 혼자 핥지 못하는 눈물을
늘 흘리는 까닭은 이것이 나의
척수반사 행동이기 때문

우리 습관적으로 울자
삶이 우리를 미워할 때나
개가 되지 못해 슬플 때
매번 눈물을 흘리자

눈동자가 마르지 않도록 늘
조심하도록 하자
눈물을 조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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