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것만 같은 결혼 후 험난한 시월드에 입성을 하면서 우리 일상 속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며느라기'
시댁 식구들에게 이쁨을 받고 싶은 시기라는 의미로 '며느라+기' 합쳐진 말이다.
결혼 전부터 시댁 부모님께 잘 보이고 싶은 마음 한가득으로 담아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로 '어머니~어머니~'하며 며느라기의 시절이 있었기에 많이 공감하며 드라마를 보았다.
'소와 사자의 사랑이야기'처럼 나에게도 현타가 왔다.
우리가 바라보는 이상향은 참 많이 달랐다.
생활방식, 생각, 환경 하물며 음식까지 모두가 나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라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불편함을 참아내야 했고, 적응해야 했다.
아이가 꼬물꼬물 한 아기였을 때도 명절 때마다 10시간을 꼬박 차 안에서 버텨가며 참고 내려가야만 했다.
시댁에서 음식을 먹고 한 번도 무탈하게 넘어간 적이 없다.
힘든 마음이 더해졌는지 항상 속이 체했고 배가 끊어질도록 아픈 급성 장염도 몇 번이나 걸렸다. 명절 때 문 여는 약국이 없어서 약국 찾아 삼만리로 약을 사러 나서야 했고, 약을 먹어도 가라앉지 않을 때는 응급실 병원 주차장에서 언제고 응급실의 차디찬 기운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시부모님 걱정 끼치는 것 같아 내색 한번 안 했고 신랑에게도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