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서 울고, 아이 돌잔치하면서도 울고, 드라마 보다가도 울고, 억울해서 울고, 좋아서 울고, 속상해서도 울었다.
내가 아닌 남편의 눈물이야기다.
남편은 언제나 나보다 눈물이 많았다.
남편의 눈물로 항상 내 눈물이 묻혀 억울할 때도 많았지만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니 이해할 수밖에...
"남자라서 울면 안 된다는 선입견,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준다는 캐럴!"
어렸을 적부터 슬픈 감정은 나쁜 것이라고 학습되었고, 숨기기 바빴다.
초등학생 3학년 딸도 남들 앞에서 우는 것은 창피하다고 참았다가 집에 와서 운다고 한다.
(학습된 것에 비해 남편의 눈물은 수도꼭지인 것을 보니 불량학생이네요~!
사실 부럽기도 합니다.)
나는 솔직한 듯 솔직하지 못하다.
가족들이 걱정할 까봐,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안 좋아도 좋은 척, 우울해도 씩씩한 척 늘 웃었다.
늘 감정을 속이며 살았다.
살면서 울고 싶었던 날들도 참 많았는데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눈물을 머금었다. 때론 슬픈 영화에 기대어 꾹 참았던 눈물을 흘려보냈다.
이젠 슬플 땐 눈물 흘리고, 기쁠 땐 마음껏 웃고 싶다.
내 감정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마음껏 표현하며 살고 싶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생각한 데로 흘러간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