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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시
봄 앞에, 바보가 된다
21살 봄, 꽃이 수줍은 건지 내가 수줍은 건지
by
임하경
Sep 8. 2019
나뭇가지 사이사이 지저귀는 노랫소리에
졸고 있던 어린 새싹도 고개를 치켜들고
감추었던 꽃잎을 하얗게, 빨갛게 피어낸다
푸른 봄날이 형형색색
꽃잎으로 번져간다
불어오는 바람에 등 떠밀려 길을 걷다
피어난 꽃송이에 눈길을 빼앗기고
갈 길 잃은 발걸음은 우두커니 멈춰 선다
손 내밀어 꺾으려다
멈칫, 햇볕만을 담고
다시 내민 손은, 또 한 번 멈칫
꽃 한 송이 고민에 빠진
바보는 갈 길을 잊는다.
봄이면 별다른 이유 없이
도
설레는데,
설렐 이유 하나 만들어두고 유난히 더 가슴을 졸인다.
봄날의 사랑은 보통 그렇게 시작하더라.
keyword
사랑
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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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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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즈음 시작한 소소한 취미생활. 그리고 나는 아직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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