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은 무엇일까?

by 최순자

주야,


신축한 연구소에

온수 배수관을 두 개 설치했단다.

그 중 하나의 위치가 문제였다.

문을 열자마자 설치되어 있어

배수관 중 문쪽에 가까운 관이 문에 걸렸다.

또 입구쪽에 있다보니

오가다 다칠 위험도 있고,

미관으로도 눈에 걸렸다.


설계도면을 봤어도

그것까지 구별하지 못했다.

이는 도면을 그린 설계자와

건물 설치자만 파악할 수 있었으리라 본다.


시공사에 배수관을

벽 뒤쪽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시정 요청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는지

부탁한 대로 해 주겠다고 했다.

오늘 시정 공사를 했다.


배수관을 옮기는 작업은

마루와 도배공사까지 들어가는 일이었다.

목수는 젊은이였다.

배수관 옮기기, 마루공사까지했다.


도배도 하겠다고,

나에게 못쓰는 큰 그릇을 하나 달라기에

못쓰는 것은 아니지만 마땅한 것이 없이

그릇을 씻을 때 사용하던 플라스틱 그릇을 줬다.

목수는 다른 도구도 필요했는지 몇 번을 왔다갔다 했다.


결국은 나를 부르더니

"제가 아무리 잘해 보려고 해도

먼저 한 쪽과 표시가 날 것 같아요."라고 한다.


어느 분야든

그 일을 잘하는 전문가가 있다.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은 무엇일까?


너도 그런 생각을 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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