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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Nov 24. 2021

141. 두 달이 하루 같다

두 달이 하루 같다


27일에 신축한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

개원식을 세미나 겸해서 소박하게 가질 예정이다.

연구소로 책을 옮기고 생활한 지가 두 달 정도가 된다. 

뒤돌아보니 먼 옛날얘기처럼,

하루 정도의 시간이 지난 듯 쏜살같이 지나갔다.

자연에서 생활은 할 일도 많고 시간도 잘 간다.


주 업무인 교육자로서 강의는

대학원생 박사과정, 학부생뿐 아니라

재직하는 일반인, 국군 장병까지 500여 명을 대상으로

유아정신병리, 부모교육, 교육심리, 발달심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장병들에게는 각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연구자로서 학회 회장을 맡아

학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업무를 했다.

봉사로서 지역에서는 기록남기기 사업에 참여

책자를 만들기 위한 편집을 하고 있고,

글을 써서 기고하기도 했다.


신축한 건물이라 손볼 곳이 많았다.

벽면 아랫부분을 가족과 같이 마무리하고,

조립형 옷장, 의자 등도 조립했다.

장독대에는 항아리를 사다 놓고,

텃밭에 상추, 마늘, 시금치, 파, 양파, 봄동 등을 심거나 뿌렸다.


내 서재와 세미나실에 갖다 놓은

미처 아직 세지 못한 많은 책은

어느 정도 자리만 잡아두었고,

오랫동안 쌓아 둔 자료 등을 정리했다.

여기서 나온 버린 책과 자료만 50박스가 넘었다.

언젠가는 쓸거라고 쌓아 둔 자료,

보관 기간이 지난 시험답안지 등도 있다.

이번에 자료를 정리하며 느낀 점은

가능하면 디지털화해서 보관 정리하고

종이 자료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그때그때 폐기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또 신축을 축하해 주러 주말이면

가족, 친지, 친구, 지인들 방문이 있어 접대했다.

함께 생활하는 88세 노모를 신경 써야 하는 일도 있다.

노모가 나를 위해 하는 일들이 더 많았는데,

이른 아침 강의하러 나가는 나를 배웅하시다

서리에 언 곳에서 미끄러져 어깨 부위를 다친 뒤로는

내가 보살펴 드려야 하는 일도 있다.


위 모든 일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형이다.

당분간은 몸과 마음이 분주할 듯하다.

옆집에 사는 교장으로 은퇴하신 분들을 초대해 식사했다.

그때 "이곳은 특히 눈이 오는 겨울이 정말 예뻐요."라고 한다.

곧 방학도 하고, 날씨가 추워 방문객도 적을 테니

조금 차분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좋고 행복하다.

아침에 일어나 맞이하는 태양과 햇살,

산, 나무, 하늘, 바람, 땅 모든 게 고맙다.

"아, 좋다! 고맙다!"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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