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순자 Jun 19. 2021

127. 모든 가능성을 잉태할 6월의 하늘을 바라보다

주말이다.

가족은 아침부터 출타 중이다.

대학 성적 처리를 해야 한다.

시원한 도서관에서 하려고

사과주스 하나 챙겨먹고 집을 나섰다.


도중에 약국에 들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재발한 방광염 약을 받았다.

무리한 탓인지 그제 밤에 기미가 있어

어제 강의 가기 전 첫 손님으로 병원에 다녀왔었다.

항생제는 병원에서 처방한 제품이 없어

다른 회사 것으로 하겠단다.


나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잘몰라서

문제가 없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어제부터 처방전 약을 받으러 약국 세 곳을 들렀으나

처방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약을 먹어야 해서 아침 겸 점심으로

2천을 주고 산 김밥을 도서관 앞 차안에서 먹었다.


도서관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을 했다.

이번 학기도 약 50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와 보육실습 지도를 했다.

대학원 강의와 일부 과목은 마무리를 했다.

주말에 처리해야 할 남은 인원은 과목별로

4개반 120여 명, 2개반 70여 명, 1개반 75여 명, 1개반 75여 명이다.


성적 입력은 밤에 가족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한 사람은 부르고 한 사람 입력해야 빠르므로.

그 전 작업을 도서관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도서관 방역시간이다.

근처 숲속으로 갔다.

벤치에 누워 빌려온 그림책 관련 협동조합원이 쓴 신간을 훑어봤다.

나도 몇 사람과 이런 류의 책을 쓸 수 있겠구나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헤밍웨이 뒤를 이은 소설가로 평가받은 미국의 존 스타인 벡은

"6월은 모든 가능성을 잉태하는 달이다."라고 했다.

나뭇잎 사이로 6월의 하늘을 바라보며,

내 속에 있는 가능성을 차분히, 조용히 들여다 보았다.



이전 09화 141. 두 달이 하루 같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