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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Feb 27. 2022

236. “삶, 그거면 돼요.”

그거면 돼요.”     


과거는 과거에 두고 오는 게 좋아요.

미래는 상상이나 바라는 바를 바랄 뿐이죠.

그거면 돼요.”     


4년을 전쟁터에서 보냈던 톰이 말한다.

그는 시체를 실컷 보았고,

발바닥에 아직도 감촉이 남은 진흙을 원 없이 밟았다.

이후 그는 고독을 택해 무인도 등대지기를 한다.     


거기서 자신을 사랑한다는 여인을 만나 결혼한다.

두 아이를 조산으로 잃은 아내는

조각배에 실려 온 아이를 자신들의 아이로 키우자고 한다.

사실을 보고해야 한다던 톰은 

고뇌 끝에 결국 아내를 위해 그렇게 한다.     


도중 아이의 엄마가 나타난다.

톰은 아이가 살았음을 암시하는 연락을 한다.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고 처벌을 받는다.

아이는 낳아준 엄마에게 갔고 

결혼 후 아이를 낳아 톰을 찾는다.     


어젯밤 내가 선택남편과 본 

소설 <바다 사이 등대>를 영화로 만든

<파도가 지나간 자리얘기다.

파도가 지나가고 

사랑이 삶을 살게 했다.     


"용서는 한 번만 하면 되잖아. 

누군가를 증오하는 건 

하루 종일, 매일…. 평생 해야 돼. 

나쁜 생각들을 계속 떠올리면서. 

그게 더 괴롭지."라고 했던,

아이 아빠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 사진 출처: 넷플리스, 파도가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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