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6, 21:28
오늘 밤 부재중 전화가 와 있는 시간이다. 86세 노모에게서다. 그 시간에 나는 줌으로 보육교사 대상 강의 중이었다. 21시 30분에 강의를 끝내고 전화드렸다. 바로 수화기 너머 어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 하셨어요?”
“응, 니가 전화했길래 내가 다시 전화한 것인디.”라고 하신다.
어머니께는 어제 전화를 했었다. 용건은 독감주사 잘 맞고 왔는지 궁금해서였다. 평소와 다르게 어머니 목소리가 잠겨있었다. 외출해서 주사를 맞고 와서 피곤해서 주무시고 계신 듯했었다. 아마 어제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받으셔서 기억이 없으신듯하다. 그 전화를 오늘 내가 전화한 것으로 알고 다시 전화를 하신 것이다.
며칠 전만 해도 독감 주사를 맞으라고 나에게 먼저 전화를 주시고, 당신이 독감 주사를 맞을 날은 언제라고 또렷이 알고 계신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가 오늘은 오락가락하고 계신다.
어머니 혼자서 보건소에 다녀오실 수 있는 것이 감사했는데, 내 마음에 파동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