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의 얼굴, 진짜 내 얼굴 맞나

by 스윗제니

타고난 이목구비가 어떻든, 사람의 얼굴은 계속 변한다. 피부상태가 변하기도 하고, 부피와 넓이가 변하기도 한다. 젊어서는 미와 추의 구분이 '이목구비'에 기인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누군가 그러지 않았는가. 중년이 넘어선 얼굴은 자신의 삶의 궤적이라고. 40살이 넘어서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제 1년 남았다. 내 얼굴에 내가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내 얼굴은 어느시점을 기점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계속 변해왔을 것이다. 모든 과정은 내 의지나 의식과는 무관하게 진행되어왔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그 과정을 잠깐 멈추고, 그 방향성이 맞았는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생겨먹은 이목구비야 바꿀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늙어보이거나, 추해보이지는 않아야 하는 것이 바로 얼굴이다. 얼굴에 나타나는 나의 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인상에서 모든 것이 탄로나버린다. 얼굴관리에 모든 것이 다 나타난다.


너무 짜증내며 살지는 않았나.

너무 못마땅해하며 살지는 않았나.

너무 조급해하며 살지는 않았나.

그리고 그것들이 그대로 내 얼굴에 드러나지는 않았나싶다.


조금 더 여유있었더라면,

조금 더 규칙과 준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더라면,

조금 더 일탈할 수 있었더라면,

조금 더 느리게 걸을 수 있었더라면,

지금의 내 얼굴은 조금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것에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있는 범생이 기질.

하지만 그 울타리 안에서는 한없이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나.


벗어남을 용인할 수 있고,

다름을 인정할 수 있고,

반대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됨을 열망한다.


인위적인 미소가 가셔도 그 이면에 웃는 인상 남아있게 되길 바래본다.

미간의 주름살은 노인이 되어서 만들어지길 기다려본다.

멈춰있는 표정에서도 교양이 묻어나길,

지긋한 인자함과 명랑한 쾌활함이 공존하는 얼굴이 되길,

무엇보다도 유머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편한 인상이 되길 바래본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문제를 나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되길,

그 문제들 조차 나를 구성하는 재료들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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