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레이칼라 Oct 05. 2020

홈스쿨링 세대, 코로나 세대

행복한 홈스쿨링

위기의 세대, 코로나 세대?


현재 시점에서 COVID-19을 동시에 겪고 있는 인류는 모두 '코로나 세대'로 지칭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인간의 생명 자체를 위협할 뿐 아니라, 경제, 생활, 일, 교육, 사회규범 등 인류를 둘러싼 포괄적인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이고 커다란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죠. 하지만 위기를 바라보는 시점을 약간 조정하고, 관점을 바꿔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2차 세계 대전과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전쟁)는 우리 사회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남성 인구의 감소는 더 많은 여성이 직장에 들어가고, 경제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당연한 것처럼 변해버린 많은 일들이 처음에는 그저 '일시적인 조치'였던 사례는 '전쟁'이라는 키워드만 조사해봐도 무궁무진합니다. 이처럼 '과거'는 위기라는 필연적인 단계를 몸으로 겪으면서 '현재'와 '미래'를 향해 변해가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어디? 바로 우리 집!!


COVID-19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가장 먼저 어떤 조치가 있었나요? 바로 '사회적인 단절'이었습니다. 사회적인 단절은 인간의 관계 영역을 최소한의 단위까지 줄이도록 강요하였죠. 나를 둘러싼 가장 최소한의 사회적 단위는 함께 거주를 하고 있는 '가족'입니다. 지난 6개월 넘게 '언택트', '온택트'와 같은 코로나 시대를 대변하는 현상은 바로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한 '집'안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의식주 문제부터 사회적인 활동인 일과 교육을 포함한 모든 것들은 급격하게 바뀌어왔습니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새로운 기술들의 재발견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오래된 통념들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우리는 예고 없이 위기를 마주했고 '불안'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불안한 상황은 어떻게든 안전하고 편안한 상황으로 바꾸어내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죠. 그 결과로 인간은 가족을 제외한 활동 영역을 하나씩 넓혀가면서 또다시 적응하고 살아남는 본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본능을 넘어서는 실행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향해 '용기 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위기는 언제나 용기 있는 사람들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기회로 바뀌어 왔습니다. 그 시작의 주체는 바로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홈스쿨과 홈 오피스, 이제는 홈이 대세다!


'다중채널 또는 멀티플렉스(Multi-Plex)'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정보 통신 분야에서는 하나의 회선에서 개별적으로 여러 개의 독립된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는 통신의 형태를 그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생소해 보인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복합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물을 멀티플렉스라고 부르는 것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온택트(온라인 콘택트)를 용이하게 해주는 신기술들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집에서 손쉽게 접하고, 가공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오프라인의 경계는 더욱 사라지게 될 것이고, 이제는 집(가정, Home, 안전한 공간)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집을 나서야 할 시간에 아이와 재택근무를 하는 부모는 각자의 스마트 기기에서 온라인 소통을 위한 접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은 이제 단순히 '거주' 그 자체가 주된 목적이 된 공간이 아닌 교육과 일, 그리고 사업과 같은 사회적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멀티플렉스의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죠. '아직 일반화된 현상이 아니다' , '백신이 나오면 다시금 오프라인의 시대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의견들이 다분하죠? 과거로의 회귀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을 떠나,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통념은 무엇인지 떠올려 볼 시점입니다. 교육은 학교에서? 일은 직장에서? 배달은 전화로? 과거 시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통념들은 이미 깨어져 버린 것이 아닐까요?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와 같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다른 미래는 어제와 똑같은 상황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위기라는 통념 속에서 움츠리지 말고 용기를 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신이 잘 알고 있고, 관심이 있으며, 실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통념들을 깨어 부술 수 있는 특이점을 찾아낼 수는 없을까요? 사실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현상에 불과한데 말이죠. 통념을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삶을 위한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가정주부님들!! 그리고 수많은 '홈오피스족'의 황금 기회!!


지금은 자녀의 홈스쿨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입니다. 아이의 홈스쿨링을 지켜보면 볼수록 자기 주도 학습과 창의성을 키우는 학습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30년 전에 우리 세대가, 아니 그 이전 세대부터 받아온 교육 모델과 다른 점이 있는가요? 아닙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서 사회의 톱니바퀴를 양성하는 그 모델이 아직도 그대로 잔존하고 있습니다. 비단 '오프라인이냐, 온라인이냐'를 가리지 않고 말이죠.


온라인 개학을 한 지난 3월 이후,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집안 생활은 불행 그 자체였습니다. 학교를 비롯한 사회적인 교육 시스템은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고, 그와 관련된 모든 짐들은 아이들에게 전가가 되었습니다. 사회적인 불안함과 더불어 가정생활에서 부딪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가정불화와 스트레스가 많아진다는 소식들을 여기저기에서 접해 보셨는지요? 저 역시도 지난 반년 가량을 돌아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학습문제로 아이와 아내와 트러블이 생겼고, 그로 인해 본업에 지장이 오는 끔찍한 일도 수차례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람직한 홈스쿨링은 자녀들의 학습과 성장을 도울 수 있을뿐더러 그들과의 유대감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홈스쿨링은 불행하고, 벗어나고 싶은 괴로운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생각해보실까요? 여러분이 비교육자라고 하신다면?  아마도 자녀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분야는 더욱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학업 성취를 논하기 전에 온라인 학습 콘텐츠와 학교 교과목의 내용을 스스로 분석하시길 권유합니다. 선생님들의 교수방법이 현재 여러분의 자녀가 가진 장단점에 부합하고, 함께 도와줘야 할 부분들을 가려내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죠. 아이들과 함께 학습의 목표를 세우고 일정을 짜는 것에서부터, 나아가 부모에게 필요한 일정까지 가족이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우리 가족만의 홈스쿨링 이야기, 함께 만들어가 보실 준비가 되셨나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