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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거인 Oct 23. 2024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인디아

나는 여행을 선택했다.

 

 델리에 도착한 우리는 여행자거리인 빠하르간지에 가는 택시에 탑승했다.

택시 창문은 없고 역주행은 기본이며 빵빵빵빵 정신없는 크락션 소리들 길에 돌아다니는 소 

사이클릭샤 오토릭샤 사람 이 모든 것들이 내 혼을 쏙 빼놓는 사이 인도의 여행자거리인 빠하르간지의 하레라마라는 숙소에 도착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여기에서 자라고요?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핑크색 페인트 가 벗겨져가고 있는 벽에 화장실에 녹슨 해바라기 샤워기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다음날 공동묘지에가 요가를 하고 아그라로 떠나는 길 누가 나를 쿡쿡 찔러 뒤돌아보니 한 쪽팔이 없는 다 친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상처가 다 아물 지도 않은 아이를 보고 기절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인도 기차에 올랐는데 군인들이 다 장총을 메고 있고, 내 자리에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는 인도사람들 나는 비키라고도 못하겠고 옆에 앉고 싶지도 않고 무섭기만 했다.


인솔자 언니가 싹 정리를 해주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도 이렇게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가 나가서 무언가를 사 오면 사람들은 사기를 당했다 했고, 인도 음식도 내 입맛에는 맞지 않고, 바닥을 닦던 걸레로 그릇도 닦는 모습을 보고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고, 밥에 벌레가 있어 컴플레인을 하면 가져가서 벌레만 덜어내고 다시 주는 모습을 보며 한숨만 나왔다. 3월인데도 인도는 너무 더웠고, 이 더운 날에 사막에서 낙타를 타면서 내가 돈을 내고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그나마 귤을 팔고 있어 귤을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네팔로 가는 길은 고통의 연속이었고, 벼랑으로 떨어져 있는 차를 애써 외면하며  그렇게 도착한 네팔은 시원하고, 인도보다는 오히려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네팔에서 트레킹을 하며 산을 잘 타는 나를 발견하고, 다시 인도로 가야 하는데 올 때는 모르고 왔지만 갈 때는 그 길을 다시 가야 한다는 무서움을 안고 힘들게 힘들게 인도를 지나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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