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을 선택했다.
한국에 돌아왔는데 왜 인도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네팔로 이민을 꿈꿔 네팔을 가려고 갔던 인도 일 뿐인데, 인도에 가서 고생만 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네팔이 아닌 인도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아침에 더 자고 싶은데 꼭 일출을 봐야 했고, 그 더운 사막에서 타기 싫은 낙타를 타고 밤에 사막에 누워 별을 보며 잤던 기억들 에어컨도 안 나오는 지프차를 타고 6시간 이상을 여행한 기억, 24시간 기차를 타고 있던 기억 고생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나는 다시 인도에 가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은 왜 하필 인도냐 다른 나라를 가라고, 반대를 하셨고, 아빠는 내 여권을 감추고, 나는 여권을 찾고, 많은 다툼과 반대를 무릅쓰고 나는 두 번째 인도에 갔다.
첫 번째 여행에서 못 갔던 여행지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뭄바이에 테러가 났다.
원래 일정이라면 테러 나는 날 나도 뭄바이에 있었어야 하는데 하늘이 나를 살려 주셨다.
그리고 뭄바이에 가서 게이트 오브 인디아 앞에서 나는 살아 있다고 노란 수건 목에 메고
두 손을 번쩍 들고 사진을 찍었다. 지금 생각하면 돌을 맞아도 할 말이 없었던 행동이었던 것 같다. 가고 싶었던 식당은 뭄바이 테러가 난 장소여서 갈 수 없었고, 뭄바이에서 잠을 자지 않기로 하고, 고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