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칼럼니스트, 장승재 강사
체력적으로·정신적으로 지쳐서 지난 감정이
나라는 컵에서 흘러내릴수록 ‘자연적인 나’에서 점차 벗어난다.
나를 잃어가고 퇴색하고, 심지어 증상이 심한 분들은 가슴 통증을 호소하였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경증이다.
범사에 무의미하고 부질없게 느껴지고, 과거를 회상하는 일이 많은 분은 중증이다.
사람에 따라 ‘우연의 일’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정도가 다르다.
그렇기에 고통의 역치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우리 시대의 어른들은 자주 “매번 좋은 일은 나쁜 일과 뒤엉켜있다.”고 공통적으로 말씀하신다.
인생은 크고 작은 고난의 연속이다.
아마도 산다는 것은 발자국처럼 돌부리를 꾹 밟고 나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아픔이 숙명처럼 다가올 때에는 과정을 중심으로 최대한 건강하게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분명 나를 찌르고 상처를 주며 아프게 한다.
그러나 ‘진짜 자존감’의 형성은 현재의 나를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미래의 무지개가 드리워질 수 있도록 허락한다.
감정은 직시하고 속 시원하게 내면을 보이도록 글이나 그림, 창작 활동을 추천한다.
작품에 나를 켜켜이 담아서 중증의 견딤이
경증의 견딤으로 한 단계 하강해 나를 돌처럼 단단하게 만든다.
흐르는 물과 같이 감정을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보내야만 한다.
나쁜 감정과의 유쾌한 이별 의식을 통해 참는 고통을 훈훈하게 잘 놓아주는 건 의미가 있다.
그래야만 절호의 기회가 다가왔을 때에 의심하지 않고 온전한 눈과 가슴으로 수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