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에는 취업만 하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것처럼 그러더구먼, 변했네." "네가 알지 못하겠지만 밖은 더 추워." "이게 젊은 사람들의 특성이야. 참을성,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하군."
신입사원 때는 항상 이 일을 왜 하는지 생각하라고 하지만 WHY를 물을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동일하다.
"기존에 하던 방식이니까 이렇게 해."
"예전부터 이건 가라로 하는 거니까, 일 크게 만들지 말고 그냥 시키는 대로 입력해."
"네가 바꿀 수 있었으면 니 위에 선배는 놀았겠니?"
일했겠지.........
그러니까 이거 왜 이렇게 하냐고
나를 납득이 가게 설명을 해달라고!!!!!!!!!!!
납득이 안 가는데 어떻게 하냐고!
꼭 고민하고 짚고 넘어가야 하는 타이밍에서는 선배는 주옥같은 말을 한다.
"심플하게 생각해."
너네들이 생각하는 심플하게는 기존의 가라로 일처리하고 닥친 순간을 모면하면 된다? 이거니?
난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 후배에게 '이건 가라로 하는 건데, 이건..... 그냥 이렇게 해야 된대...'라고 말하고 있을 내 모습을 생각하니 끔찍하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나는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또 사람들은 말한다.
'쟤가 적응을 잘못하고 딴마음먹고 있네'라고 말하고 있는 게 120프로 느껴진다.
금요일 퇴근 후,
존경하는 과장님께 토크 어바웃을 신청했다.
과장님 says.
"나는 항상 변하려고 노력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물들어 버린 기성세대야. 나 또한 이 회사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재지만, 이 회사의 존재 가치에 대해 항상 물음표를 가지고 있어. 다른 사람에게 티 내지 말고, 이직을 준비해. 똑똑하고 현명한 친구들은 다 다른 길을 찾더라."
이 말도 정답은 아닐 거다.
아마 정답은 없을 거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이 말도 12년의 경험 속에서 과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한 사람의 큰 깨달음이고 인사이트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