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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Sep 04. 2021

사랑의 언어, '선물'을 통해 배운 인생의 진리



로켓프레쉬로 느낀

누나의 정


어제 저녁 누나에게 카톡이 왔다. 쿠팡에서 산딸기와 그릭요거트를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한 화면을 스크린샷해서 보낸 사진이었다. '이거 뭐야?'라는 답장을 쓰기도 전에 사진 다음으로 누나의 카톡 글이 도착했다. (카톡!)


"이거 그릭요거트에 산딸기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더라. 지수랑 같이 내일 아침에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보냈어. 아침에 문 앞에 와 있을 거야."

"헐... 고마워! 잘 먹을게!"





그녀의 사랑의 언어는

'선물'


지난 명절에 우리 가족은 사랑의 언어에 대해 공부하고, 가족 각자가 가진 사랑의 언어가 어떤 것인지 알아본 적이 있었다. 가족 중 나의 사랑의 언어는 '인정의 말'이었고, 와이프와 매형의 사랑의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그 중 누나의 사랑의 언어는 '선물'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누나는 본인이 해보고 좋은 것들을 가족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다. 그런 누나 덕분에 우리 부부는 결혼 후에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해볼 수 있었다.

 

누나는 누군가에게 선물 받기도 좋아하지만, 누군가에게 베푸는 것을 참 좋아한다. 더 멋져 보이는 건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면서 행복을 느낄 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을 때도 상대방의 선물을 기분 좋게 받는다는 것이다. 


때때로 사람들은 타인에게 베푸는 것에는 인자한데, 상대방이 베푸는 것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 사람들은 타인에게 선물을 주거나, 타인에게 자신의 것들을 나누면서 기쁨을 얻는다. 반대로 그 사람이 타인에게 선물을 받는 경우가 생겼을 때는 극도로 사양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베푸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인지, 본인이 선물을 할 때 말고 우리 부부가 누나에게 선물을 줄 때도 기분 좋게 잘 받는 누나의 모습에서 우리 부부는 많은 것을 배웠다.





때론 함께 있는 시간이

또 다른 선물이 되기도...


상대방의 실제적인 필요를 채워준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이 지금 어떤 처지에 있는지를 잘 이해한다는 것과 같다. 그만큼 상대방의 감정과 상황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것이고, 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즐거운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우리 부부 주변에는 우리 부부를 사랑으로 쳐다봐주는 지인이 있다.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우리를 찾아 웃음의 일부가 되어 주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우리가 흘리는 눈물샘을 함께 채워준다. 


삶을 살다 보면 매번 행복한 일만 가득할 순 없다. 고난이 없을 것만 같이 평온한 삶을 살다가도 영화같이 극도의 슬픔이 찾아오기도 하고, 사소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답답함에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들기도 한다. 그 때마다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소주 한잔'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가 있어 행복하다.


"이런 인생의 동반자가 있다는 것이, 더 큰 선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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